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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수술로 찾은 행복	글쓴이 │ 장재순	등록일 │ 2001-08-07	조회수 │ 6486
김기홍 선생님께 어느 화창한 봄날! 기억나시죠. 엠블런스를 타고 응급실에 막 도착하자마자 하얀 가운을 벗고 제일 먼저 민정이에게 오셔서 충주 모대학병원에서 가져온 병원 소견서와 엑스레이 사진을 보신후 민정의 배을 살펴보시며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시던 그때 그얼굴을 전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이 납니다. 아마도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 민정이를 중환자실로 옮겨야 할지 아니면 일반 병실로 옯겨야 할지 고민을 하셨던 것 같아요.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자꾸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네요. 4월 17일 100일 잔치를 한지 12일만에 장중첩증이라는 판정을 받고 충주의 모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1시간40분만에 수술실에서 병실로 옯겨졌을때 그 꼬마인 민정이가 "아야 아야" 거리며 마취에 취해서 자꾸 잠을 자려고 하는 것을 이름을 부르며 자꾸 깨우며 같이 울었습니다. 어른도 수술을 하고 난후 마취에서 깰때는 그렇게 아픈데 그 어린것이 얼마나 아프면 말도 못하는 애기가 그런 소리를 냈겠어요. 4월 18일 부터 기운이 없어서 인지 계속 잠만 자며 열은 오르락 내리락 정말 힘든 과정을 지냈는데, 수술 4일째 되는날 코에 끼었던 L튜브라는 것이 잘못 끼워져서 민정이가 정신을 잃고, 위에서 L튜브로 나와야 할 것이 코로 입으로 막나오고 열은 40도를 윗돌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놀래서 혹시 민정이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과 염려로 저도 그만 정신을 잃을 뻔 했습니다. 계속해서 가스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가스는 안나오고 점점 더 배만 불러오며 열만 오르락 내리락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는데, 다시 수술을 하자는 얘기를 듣고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 서울백병원으로 119를 타고 이송을 해서 중환자실에서 모든 검사와 사진을 찍고 하루를 보낸후 그 다음날 아침 (4월 24일) 일산에 있는 백병원 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소아외과의 김기홍선생님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우리 민정이는 지금 어떻게 됐을 지는 아무도 장담을 할 수 가 없습니다. 선생님과 맨 처음 응급실에서 만났을때 처음으로 가스와 변을 봐서 아 이제는 살았구나 생각을 하며 일반병실에서 계속 호전되기를 기다렸는데, 일산백병원에 입원한지 4일째 되는날 아침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져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재수술을 받게 되었지요.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12시까지 2시간 30분이라는 그 시간동안 가슴이 답답하고 계속해서 눈물이 쏟아지는데 나중에는 민정이가 잘못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하며 얼마나 울었던지 앞으로 흘려야 할 눈물을 다 흘린 것 같습니다. 수술방앞에 있는 전광판에 11번이었던 민정이가 3번이 되도록 나오질 않아서 혹시 무슨 사고가 난것은 아닐까부터 내가 임신했을때 뭘 그렇게 잘못을 했길래 저 어린애기에게 이렇게 큰 시련을 주는지 정말 내가 대신 아플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픈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술방에서 수술이 끝나면 의사 선생님들은 단 한명도 안보이고 수술이 끝난 환자들만 회복실에서 어느정도 회복이 되면 환자들만 병실로 올라가는 것만 봤는데, 김기홍선생님께서는 민정이 수술을 끝내시고 수술방 앞까지 오셔서는 민정이의 상태를 설명해 주시며 수술이 잘됐다는 말씀을 해 주셨지요. 그때 또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소아병동에서는 중환자실로 옮길것을 여러번 선생님께 말씀을 하셨는데 선생님께서는 엄마가 애기를 잘 볼수 있다며 굳이 독실로 옮겨 주셔서 엄마가 옆에서 간호를 해 줄 수 있게 큰 배려를 해 주신 것도 너무 감사드립니다ㅣ. 정말 힘든 수술이었다며 애기가 그렇게 아프고 힘들었을텐데 잘 참아 주었다며 민정이를 유독 예뻐해 주셨죠. 또 민정이도 선생님만 보면 그렇게 잘 웃었지요. 김기홍 과장선생님께서는 우리 병실에 하루에도 보통 6~7번 정도 오셔서는 민정이를 상태을 보고 가셨죠. 아침에 출근하면서 오시고,회진시간에 오시고, 점심시간에 오시고, 오후진료가 끝나면 오시고, 오후 회진시간에 오시고, 퇴근하시기 전에 오시고, 상태가 안좋은 날은 밤에 또 오셔서 보시고, 새벽에는 간호사실에 전화를 걸어 민정이가 좀 어떤지 가스가 나왔는지 여러가지를 물으셨다죠 전 좀 놀랬어요. 다른 과장선생님들 하고는 완전히 딴판으로 너무도 큰 사랑으로 우리 민정이를 돌봐 주신덕에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다른 또래 아이들 보다 몸무게도 더 나가고 키도 2~3센티 더 크고 분유도 잘먹고 잘 자고 잘웃고 잘 있습니다. 지금은 떼떼떼 소리를 내며 깔깔깔 거리고 웃고, 혼자 앉아서 잘놀고, 뒤집기를 하며, 윗니가 2개나 또 올라오고 있습니다. 8개월에 접어 들었습니다. 김기홍선생님 덕분에 우리집에도 웃음 꽃이 피고 아주 큰 행복을 얻었습니다. 가족 건강처럼 소중한 행복도 없습니다. 생명의 은인이신 우리 선생님꼐서 8월 17일에 생신이시라는 얘기를 듣고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선물을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신청을 하게 됐는데, 꼭 당첨되게 헤 주세요. 그리고 우리 김기홍선생님 생신날 병원으로 꽃 선물이 가면 기쁨이 아마도 2배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 혹시 당첨이 되면 선생님께서는 제 이름을 모르고 민정이 엄마라고 해야 알것 같네요. PS 선생님 시간이 되면 우리 민정이 데리고 병원으로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너무 보고 싶으시죠. 그럼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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