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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사랑하는 아내에게
글쓴이 │
김구홍
등록일 │
2001-09-26
조회수 │
6004
미정아!
너의 이름을 한 번 불러본다.
네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었지?
결혼 4년차 우리에게 가장 큰 어려움만이 생겼던 해였다.
너의 임신 소식에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너는 유산을 했고 나는 실직을 했다.
그때의 막막함이란.
너와 나에게 왜이리 되는 일이 없냐고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날은 너무 많았고 절망하기엔 너무 젊었다.
미정아,이제 너와나 모든 걸 추스려야 하지 않겠니?
너에게 내가 있고 나에게 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잖니.
악몽같은 날들은 정말 꿈이었다고 한낱 순간의 시련일 뿐이었다고 고개 한 번 흔들고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이제 곧 다가올 우리 결혼 기념일을 너와 축하하고 싶다.
우리 결혼식때 마음으로 돌아가 와인 한 잔 하자.
사랑한다.너와 만나 흔들렸던 처음 그 날처럼 항상 사랑한다.
아프지 말고 잊으려고 몸 생각 않고 집안 일 많이 하지 말고 건강해라.세월이 약이지 잊으려고 한다고 잊어지는 게 아니다.
그래야 내가 살아갈 수 있다.
사랑한다.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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