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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저에요...
글쓴이 │
이경미
등록일 │
2002-04-11
조회수 │
6378
아빠....엄마..
나에요...둘째 딸...
어린 딸 둘을 모두 객지로 보내고 항상 걱정하고 눈물로 지내시던 부모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썬하고 눈물 가득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각 나는거 같네요.
그 어린 딸 들이 이젠 다 커서 시집도 가고 애기도 있고..
하지만 아직도 남은 아들둘을 공부시키시기 위해서 부모님은 아직도 고생을 하고 계시죠. 나이도 많으신데..
아빤 젊으실때 잃으신 한쪽 손으로도 우리를 이렇게 잘 키워주셨죠.. 젊으셨을때 술을 넘 많이 드셨고.엄마와 많이 싸우시기도 하시고... 그런 우리집이 너무 싫어서 집에도 가기 싫고 엄마 아빠도 싫었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하고 객지로 나와 직장 생활을 해야 했던 제 자신이 너무 싫어 원망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집을 가고나서 보니 제가 너무 부모님께 큰 죄를 지은거 같네요... 부모님이라고 그러고 싶으셨겠어요.
이제 부터라도 엄마 아빠께 잘 해드릴게요..아직도 전화드리면 항상 자식들 걱정만 하시는 부모님..
직접 지으신 쌀과 다른 곡식들을 보면 한가지라도 함부로 못하겠더라구요.. 밖에 나가서 밥을 먹어도 쌀 한톨 남길수가 없구요..집에서도 그렇답니다.. 부모님 생각이 나서요.
엄마.아빠..
이젠 많이 늙으셨으니깐 자식들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세요.노후를 위해서 저축도 하시구요..이젠 두분을 위해서 일조금 줄이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세요.아셨죠???
이번 생신때도 제날짜에 못갈거 같네요..항상 생신이라고 해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하고 전화만 드리고..넘 죄송해요.
넘넘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래서 이렇게 편지 씁니다.
첨으로 제가 이렇게 편지쓰는거 같은데.넘 쑥스럽고 부끄럽고 그렇네요..
엄마 아빠..
제가 부모님 사랑하는거 알죠..한번도 말은 안했지만 결혼하고나니 더 감사하고 그러네요.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항상 마음은 생각하고 있으니깐 넘 섭섭해 하시지 마시구요.
이번 생신때 이번 기회로 아빠께 첨하는 꽃 선물이 아빠를 무지하게 기쁘게 해드릴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저의 작은 소원이 이루어 질지.......
이 글이 당첨이 못된다면 아빠..
제가 이번 말에 내려 갈때 꽃 대신 꼭 맛있는거 아빠가 좋아하시는거 많이 만들어서 갈게요...케익도 꼭 사서 갈게요..
엄마.아빠.
앞으로 더 건강하시구요.행복하세요...
그리구요..사랑해요~~~~~~ 생신 진심으로 축하 또 축하 드리구요....감사 합니다...........
올해로 벌써 아빠가 62세가 되셨네요..빨리 며느리 봐서 편하게 사셔야 할텐데.... 그때까진 저희들이 잘할게요...
그럼 아빠..이번 말에 가서 뵐게요...안녕히 계세요.
멀리서 엄마 아빠의 작은 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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