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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글쓴이 │
정지윤
등록일 │
2002-09-12
조회수 │
6327
아버지...
어릴적 유난히 먹을걸 좋아하던 저에게 밤이면
늘 아버지의 손에는 제가 좋아하던 먹거리를 가져다가
살며시 놓아주시던 아버지...
혹여 제가 잠들기라도 했을적엔 손으로 코를 잡아
댕기며 일어나 먹고 자라며 깨우시던 모습..
제가 시집가던날..
멋모르고 좋아하는 절 바라보시며 눈시울을 적시던
아버지....
첫아이를 낳으러 병원에 갈때도 신랑보다도 먼저
달려오던 아버지..
첫아들이라서 시댁어르신들은 무척이나 좋아하셨지만
다음번엔 꼭 딸을 낳으라던 울 아버지...
사위를 친자식보다도 사랑하신 아버지...
딸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아갈뻔했냐며...
언제나 친구들에게 절 무척이나 자랑하시던 우리 아버지...
그런 아빠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아픈 말을 했습니다.
물론 후회는 되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날짜만
흘러가고 있었는데 ...
얼마전 엄마가 버스를 타고 김치 한통을 가져오시며
한참이나 걸어오신 탓에 다리가 아프시다며 자리에
앉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
아빠가 며칠동안 무척 속상해 하시며 슬퍼하셨단 말씀을
하시더군요..
~~ 딸이 그럴줄 몰랐단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신단
말씀에 가슴은 아팠지만 그냥 불쑥 찾아뵙기가 왠지
머뭇머뭇 거려집니다...
몇번이나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단장시켜 친정에 가보려고 했지만 왠지 용기가 나질 않는
답니다..
추석이 되기전에 아빠의 마음을 풀어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못난딸이기에 찾아뵙지도 못하고
여기에다 글을 올립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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