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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아내의 창가에 드리운 따스한 햇살..
글쓴이 │
박권일
등록일 │
2002-10-16
조회수 │
6405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아내에게
아내가 보내준 메일을 보고 너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맘이 너무 아파서 한참을 허공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답장을 보내지 못해 더욱 미안할 따름 입니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당신의 글을 다시 꺼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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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첨 오빠를 만나..결혼해서 지민이를 낳구.......
지금까지를 돌아봅니다........
오빠가 없으면 살 수 없을것 같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른 결혼을 결심했구.......
나름대로 열씨미 살아온 날들이기에 후회하지 않
았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지만 그만큼 열씨미 행복하
게 살거라는 자신두 있었구.. 누구나 부러워할만
큼 예쁘게 살 자신두 있었기에.....
때론 다툼도 있었고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나기
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건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여..
지민이를 낳던 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위대해 보였구...
바깥 세상에서의 첫 울음을 듣진 못했지만..내 뱃
속에서 열달을 함께 한 지민이를 본 순간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오빠와 나의 사랑의 결정체였으니까여..
전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스런 아들이 있구..
조금만 노력하면 훨씬 안정된 삶을 살 수 있
는 능력도 있었으니까여.........
그런데 요즘 저는 불안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힘이 듭니다..
날 사랑한다고 해서 24살에 내 인생을 걸고 결혼
을 했는데..
그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어두 알콩달콩 예쁘게 행복
하게 살거란 자신감이 있었는데..
결혼 안한 친구들이 더 예뻐보여 힘이 듭니다..
오빤 그런 고민을 하는 제가 우스울지 모르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심각한 고민입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오늘 저녁 반찬걱정을 해야
하고..월급날이면 한달 생활비를 계산하며......
이번 달엔 신랑 가을 옷을 사줄 수 있을까......
가을인데 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올 수 있을까....
저녁에 친구라도 만날 약속이 생기면 우선 오빠
가 걱정이 되고..
오빤..이런 제가..이해하기 힘드시겠져..?
하지만 전 아직두 자유롭고 싶고..
남들에게 예뻐보이고 싶고 오빠에게 사랑받고 싶
은 26살인걸여..
전 어떻게 해야 할까여................?
오빠가 좀 도와줄순 없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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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어린나이..7살의 나이차도 우리사랑의 걸림돌이 될수 없었던 시절..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고..
또 대학원에 진학하고..지민이를 갖고도 아르바이트에 논문까지 쓰며 너무도 훌륭히 학업을 마친 당신을 보며 얼마나 대견했던지 모릅니다..
그런 당신에게 난 보잘것 없는 위로와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애쓰는 당신에게 이젠 작은사랑의 실천을 옮기려 합니다.. 진실된 마음하나로..
힘든 연구원생활에 지쳐 스러져 잠든 그댈 보면서..
이젠 안타까움과 애틋한 정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은경아... 그리고 지민엄마..
이젠 당신의 창가에 드리운 따스한 햇살이 되겠습니다..
눈부시진 않지만 당신곁에 머물며 바라보고, 지켜주는
그런 사랑의 햇살이 되겠습니다...
From ............ 당신의 햇살.. 지민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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