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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글쓴이 │
정진경
등록일 │
2003-04-02
조회수 │
6181
사랑하는 엄마께.
그러니까 일곱 살, 다섯 살짜리 꼬맹이 조카들과 같이 살게 된지 벌써 한 달 남짓 되어가는군요.
말로만 듣던 IMF, TV에서나 직장을 잃고 헤매는 노숙자들의 실태를 보았지 막상 그것을 현실로 겪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었지요. 동생네가 하던 식당이 망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갚을 길 없어 부부가 이혼을 하고 파탄 가정이 되리라고는요. 거처할 집 마저도 다 날려버리고 남동생은 빚을 갚기 위해 서울에 남고 당장 맡길 데가 없는 아이들은 고스란히 시골 사시는 부모님의 몫이 되었습니다.
얼마큼 눈치가 있는 일곱 살배기는 혼자 슬픔을 삼키며 "할머니, 나가 있어! 나 혼자 있고 싶어." 그러더니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숨죽여 흐느끼고, 철부지 다섯 살배기는 얼마나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고 울어대는지요. 낮에는 잘 놀다가도 밤만 되면 잠을 설치며 우는 통에 온 식구가 함께 눈물을 삼키며 밤을 밝혀야 했지요.그즈음 항상 잠이 모자란 피곤한 얼굴로 식구들을 대하던 엄마의 모습이 지금도 선해요.
어른들 말씀에 낮엔 노느라 정신이 팔려 잊어버리다가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그렇게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 하시더니만 할머니가 아무리 사랑으로 정성껏 돌봐줘도 그들의 마음에 엄마, 아빠가 차지하는 공간을 도저히 메꿀 수는 없었나 봅니다.
그나마 우리는 피붙이를 맡길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다행이지만 혈육 하나 없어 고아원이나 보호 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우리 식구는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기며 감사하기로 했지요.
고모인 저는 직장을 다니느라 도움이 되질 못하고, 우리 6남매를 기르시느라 진액이 다하신 엄마가 또 늘그막에 손자, 손녀까지 맡아 너무 고생하시는 걸 뵈니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어요. 골다공증과 당뇨 등으로 성치 못하신 몸으로 아이들 뒤치닥꺼리 하시느라 아이들 한 번 안아 주는 것도 팔이 아파 못하겠다고 하실 땐 당장이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그럴 수 없는 처지라 더 안타깝기만 했지요.
더구나 아이들이 아무거나 잘 먹질 않아 밥 먹이는 것에서부터 양치, 세수, 옷 입히는 것까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신경을 많이 쓰시네요.(저는 결혼을 하지 않아 잘 몰랐는데 아이들 양육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네요.) 엄마는 우리 여섯도 이렇게 잘 먹질 않아 이렇게 힘들게 키웠다고 회상하시며 마치 당신의 운명인양 먼 산만 바라보셨지요.
그새 폭삭 늙어버린 엄마,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부대껴서 제가 저녁때 집에 들어가면 정말 혼이 나간 엄마의 모습을 뵈면 '사랑은 정말 희생이구나.' 하고 느끼게 돼요. 아이들도 이젠 얼마나 할머니만 따르는지 차차 안정을 찾아가고 활달하게 웃고 노는 모습에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4월 4일(음 3월 3일), 울엄마의 65번째 생신을 맞아 진정으로 감사드리며...
둘째 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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