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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좀 펴구....
글쓴이 │
이희숙
등록일 │
2003-04-22
조회수 │
6363
어제 울어서 잔뜩 부은 얼굴로 김밥을 먹고있는
날보면 엄마가 그랬잖아.
갑자기 왜 그러냐구???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갔았지만 말할
수가 없었어.
나로인해 엄마의 처진어깨가 더 처저버릴까봐.
내가 회사에서 힘들었다고 하면 엄마는 나보다
더 가슴이 아파서 그냥 못잔다고
소주를 한잔 하고 주무실게 뻔하니깐 말이야.
잠깐 나갔다고 온다면서 그냥 엄마랑 둘만이 있
는 자리가 부담스러워서 나와버렸지만
내심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엄마가 잘 때 그때 들어갈려고 PC방에 가서 시간
을 때우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정말 서글프고, 속상하구....
엄마 어제 나 때문에 많이 속상하구, 가슴이 아팠
지.
아마 엄마가 나보다 더 힘들었으리란 생각을 했
어.
아침에 4시면 일어나서 어김없이 병원으로 출근하
는 엄마를 보면서
내가 잘해야지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아.
엄마, 미안해.
어제는 내가 괜한 오해를 받아서 그래서 너무 속
상했어. 가슴 아프구..
내가 몇 년동안 정말 지각, 조퇴한번 없이 근무했
던 회사인데, 내말을 믿어주지 않는
부장님이 너무나 미웠구...
그런 오해를 받았다는게 많이 속상했어.
그래서 그랬던거야.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데 어제는 왜 그렇게 속
이 상하구, 그랬는지...
아마 1년치 눈물을 다 흘렸던거 갔아.
엄마 어제 엄마가 그렇게 물어보는데 아무말 못해
서 미안해.
오늘은 당직이라고 했는데 엄마 얼굴을 어떻게 봐
야할지 걱정이야.
엄마가 어제 일로 나 때문에 화가 나있지는 않을
까 하구 말이야.
오늘하루종일 나처럼 엄마두 일이 손에 안잡히겠
다. 그치??
엄마 진심으로 미안해.
나 아니어두 요즘 걱정꺼리가 많은데.. 나까지 가
슴 아프게 하구..
엄마 정말루 미안해.
희숙이가 앞으로 더 잘할게.
그리고 내가 많이 사랑한다는거 잊어먹지 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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