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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아파해라..
글쓴이 │
박미숙
등록일 │
2003-05-17
조회수 │
6482
따르릉..
요즘 난 너에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함을 느낀다.
가끔씩 집으로 전화해서 부재중임을 확인 하면 난 더 혹시?????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어..
윤미야..
요즘 너무 많이 힘들지..
세상 누구 보다 소중한 너의 아버님이 ...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너무나도 태연하게 내게 전해주는 널 보면서..나 많이 속상하고..가슴 아팠다..
정말 우리부모님 세대들은 자식밖에 모르고..
세상에 고생이란 고생은 다 짊어지시고 사신 죄밖에 없는데..왜....
며칠전 아버님 묘자리를 보러 다닌다는 널 보면서 내가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 싫더라..
너였으면 정말 날 위해 뭔가를 해줄수 있었을텐데..하는 내 무능력함이 이번처럼 싫게 느껴진적도 없었다..
힘들면 힘들다고 투정이라도..부리면 안될까?
술마시지 않으면 미쳐버릴것같다고 술취한 목소리로 전화 하면 안될까?? 너무 태연한척 밝은 척 하지마..
내가 너에 마음을 다 안다고..이해 한다고 말할수 없지만 윤미야..아주 조금은 알수 있을것 같아..
내게도 부모님이 계시잖아..
며칠전 너에 야윈 얼굴을 보면서 문득 이곳이 떠올랐어..
널 잠시나마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행복 하게 해줄수 있는게 무얼까..생각이 났거든..
친구야..
너무 힘들지만 아주 조금만 힘들게 생각 해라..
너무 고통 스러워 하시는 모습 보기 싫다고 했지?
그래..정말 이곳보다 편안하고 좋은 곳으로 가실거라 생각 하자..그곳에서 너와..어머님..그리고 너의 가족들 모두 잘 지켜 주실거라 믿자..
생전에 한번 찾아 뵈야 하는데 사는게 뭔지 정말 너무 어렵구나..나 조만간 아버님 뵈러 갈께..
그동안 많이 야속 했지?? 미안하다..
마음은 안그런데..사는게 뭔지 정말 잘 안되더구나..
윤미야..정말 세상 누구 보다 너에게만은 좋은일만 생겼음 좋겠다..그동안 니가 흘린 눈물만으로도 너무 충분 한것 같아..이제 좋은 일만 생길거야...왜냐구?? 내 친구니까..
편안한 밤 보내라...사랑해..친구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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