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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진희에게....
글쓴이 │
김익권
등록일 │
2003-06-24
조회수 │
6506
제게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사람에게 아직 제 맘을 다 말해주지도 못했는데
벌써 그사람 부모님에게 인사드리러 가게되었습니다.
사실 많이 걱정되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장의 글로 나 못지않게 걱정할 그사람에게
힘이되고 싶고, 또 내맘도 알려줘 용기를 주고싶어
글을 띄웁니다.
사랑하는 진희에게....
군생활 3년차....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식상함을 느끼며 무료해하던
나에게 지난겨울 우연찮게 걸려온 친구 전화한통....
그 전화를 받고 난 설레는 맘으로 약속장소에 나가
우리가 처음 마주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참 빠르다 싶어...
지난 시간들을 되돌려보면 서로 떨어져 있기에 한주일동안
기다려 만나 즐기는 짧은 주말데이트도 너무 소중했던것
같아...
흔히 사람들이 말하듯 한사람이 한사람을 만나 서로에게
맘을열고, 사랑을 나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지 진희를 만나며 새삼 느끼는것 같아...
매일매일 기다려지는 진희 전화한통, 학원이 끝나고 집에
도착할때까지 맘놓지 못하는 내모습, 내가 보낸 편지가
잘 도착했는지... 그리고 그 답장에 즐거워 두번세번
다시읽어보는 재미...., 한주일동안 진희모르게 준비해
놀라게해주려고 노력했던 이런저런 이벤트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낸 하루하루들...
이런것들이 아마도 서로 떨어져 있어서 생기는 짧은 만남과
긴여운중 하나가 아닐런지 싶어...
주말마다 헤어질때 내 팔에 꼬옥 매달려 보내기 싫은 맘을
웃음으로 대신하던 진희모습에 빨리 진희한테 고백하고
함께하자 하고싶은데... 차마 용기가 나질 않아...너무
망설여 왔던것 같아....
사실.... 내가가진 직업이 군인이기에 전혀 연고가 없는
곳으로 여러번 이사도 해야하고, 또 새로운 생활에 적응
하기위해 노력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내가 공인이라는 신분
탓에 주어지는 이런저런 제약들이 진희삶에 조금이라도
불편을 주지 않을까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지...
하지만. 진희와 함께한 지난 6개월을 생각해보니 진희로
인해 조금씩 바뀌고 행복해진 나의 하루하루와 새롭게 느낀
설레임들 그리고, 내 사랑이라는 감정들이 나를 얼마나
변화시키고 큰 용기가 되어줬는지 생각해보니 서로가 함께
하면서 해결해도 될 문제들을 벌써부터 고민하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지더군....
그래... 내가 뭐하고 있나.. 빨리 고백하고 진희한테도
그리고 이번주말 만나게될 부모님께도 허락을 얻어야지
싶은 용기가 생기더라고...
아직 쑥쓰럽고... 부끄럽지만... 자신있게 말할수 있어..
우리 함께하는 날들이 항상 맑은 하늘처럼 화창하진
못할지 모르지만...
비가오면 우산이 되어주고, 바람불어 쓰러지려 하면 든든한
버팀목이 될 내가 있으니...
진희야...이제 나와 함께 너와 내가 아닌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보자꾸나...
진희... 허락해주는거지???
이번주말 부모님 만나는거 사실 부담스럽고... 걱정스럽긴
하지만... 나혼자만이 아니라 진희도 함께있으니..
걱정스럽지만은 않아...
진희... 도와줄꺼지...부모님 맘에 쏙드는 사윗감 될수있게.
나도 노력할께...
사랑해...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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