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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친아버지처럼 따뜻하신 시아버님]
글쓴이 │
서연주
등록일 │
2003-08-26
조회수 │
6232
아버님!
아버님을 이렇게 부르고나선 웃음이 머금어 집니다.
좀 전에 퇴근해서 들어오실 때도 핫도그와 떡볶이를 슬며시 건네고 올라가셨죠?
제가 며칠 전에 아버님과 옆 동네를 산책하다가 포장마차에 벌겋고 먹음직스럽게
담겨있는 떡볶이를 보고 무심코 “맛있겠다”하고 지나쳤는데..
세심한 당신은 결코 놓치시는 법이 없습니다.
지난주부터 오늘까지 퇴근하시면서 일부러 그쪽으로 멀리 돌아오시며
떡볶이에 계란에, 어묵까지 사오십니다.
어머님께서 아무리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지만 너무 며느리만 챙긴다고
어머님이 부러워 하실 정도였죠.
아버님! 기억나세요?
아버님께 인사드리러 댁에 처음 찾아뵈었을 때요. 아버님 그때 저 별로
맘에 안 들어 하셨죠? 맏며느리 감으로는 아마 맘에 안 차셨을 겁니다.
게다가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다 듣지도 않은 채 또박또박 말을 잇는
이 철없는 아가씨가 얼마나 어이없으셨겠어요.
그날 아버님이 제게 야단치셨잖아요. 어른이 말씀을 하시면 다 듣고
조금 생각하고 얘기를 하라고요.
성미 급한 제가 아버님 말씀하시는걸 끊어버리고 대답했잖아요.
저는 처음 뵙는 거라 많이 떨려서 무슨 말씀을 드렸는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였어요.
그래서 아마도 실수안하려고 준비해간 얘기만 먼저 하려고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결례를 한거죠.
인사하고 나오면서 얼마나 눈물이 쏟아졌는지요. 아버님이 엄하시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각오는 했었는데 이렇게 첫날부터 찍히다니!
아무래도 결혼 승낙은 힘들겠다 싶었어요. 돌아오는 지하철안에서도
내내 울었지요.
그런데 두 번째 만나뵈었을때는 아버님은 제게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으셨어요.
제가 전에 한 결례로 주눅들까봐 더 신경을 써 주셨지요.
먹을 것도 제 앞으로 가까이 놓아주시고 우스운 말씀까지 해 가시면서
제 긴장을 풀어주셨어요. 그때 얼마나 아버님께 감사했는지.
결혼하고 신혼여행 갔다 와서 아버님이 제게 하신말씀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겨우 14살인 어린나이에 친정아버지를 잃고 자라 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못 느끼고 자란 제게 친정아버지가 되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셔서 그만 저를 또
울게 만드셨지요.
아버님은 제게 친정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별 말씀이 없으시지만 같이 살면서도 한번도 제 맘을
아프게 하시거나 불편하게 하신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아버님이 제게 너무 잘 대해 주시니 버릇없게 행동할 때가 있었는데도
아무말씀을 안 하셔서 더 죄송합니다.
서투른 음식인데도 맛있다고, 색다른 맛이라고 싫은 내색 없이 식사를
드시는 모습을 뵈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아버님! 아버님을 모시고 산 6년 동안 많이 행복했습니다. 불편할 테니 분가해서
살라고 하시지만 저는 아버님, 어머님과 사는 게 좋습니다.
어디 외출했다 돌아왔는데 두 분이 안계시면 허전하고 맘이 울적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두 분이 여행이라도 가실라치면 돌아오실 날만 기다린다니까요.
아버님! 요즘 제가 무슨 생각하며 사는지 아세요?
결혼하나는 잘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절 아껴주시는 어머님,
아버님과 또 울 신랑을 한꺼번에 만났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아버님. 늘 아버님께 감사한 맘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게 가족의
따뜻함이 무엇인지 알려주신, 결코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신 분이 아버님입니다.
두 분 행복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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