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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수 없었던 편지...
글쓴이 │
함은실
등록일 │
2003-11-14
조회수 │
5996
엄마..아니 어머니 저예요...
왜 꼭 엄마를 생각하면 옛 함께한 생활은 잊고서, 요즘은 서운함과 눈물이 먼저 앞서는지 모르겠습니다..
6년을 함께한 엄마와의 모든정들을 잊고 이제는 왜 어머니라고 느껴야 하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모든 며느리들의 같은 일상이고 마음이겠지만 정말이지 지난 5년간의 생활들은 진실된 마음으로 함께하면서 엄마의 정을 받으며,,즐겁게 생활했던 시간들이 분가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둘..쌓여가는 외로움과 서운함속에 엄마라는 단어를 잊어가면서 어머니라는 새로운 느낌을 주는지 모르겠어요.. 생신!! 생에 한번 치르는 고희를 앞두고서 잔치를 할수 없게 되는것도 마음에 걸리면서도 가끔 변화된 엄마의 모습과 생각할수 없었던 행동들을 느끼면 저역시도 더 강해지려하고 엄마의 지난 추억들이 흐려집니다..
지난 이사를 하시면서도 아무런 말씀없이 집계약하시고,이사전날 비용문제로 아버지와 남편과 얘기를 나눌때는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릅니다..더우기 이사하는날에 그 작은공간의 집을 생각하니 짐정리하고 되돌아오는 그 발걸음이 어찌나 무겁던지요.. 너무도 답답하고 원망스러웠어요.. 좀더 넓은집에서 사셔야 그래도 마음이 편할것을 작은공간이에서 아이들도 없이 두분 계실생각을 하니 정말이지 가슴이 터질것 같더라구요..저희 역시 잘하겠다고 아니 지금껏 믿어왔던 하나밖에 없는 아드님을 두시고 왜 그리 형님들께 의존하시는지 저는 늘 서럽고, 며느리로써의 제마음은 정말이지 궁금하고 답답합니다..
이런마음을 몇번이고 표현도 못하고 늘 끙끙 알면서 다시 재결합하고 싶고, 숨겨져있던 정마져 흐려지기전에 다시우리 다시 만나는것이 제 진실된 마음이었던들 왜 엄마는 제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일까요??
엄마.. 이제는 엎질러진 물이겠지만 연세도 있으고하니, 남은 시간만일지라도 하루하루 즐겁게 행복하시면서 건강하시기만을 바랄께요.. 밝은성격이면서도 말로 표현할줄 몰라 늘 함께 살면서도 글로 띄워 죄송스럽다는 말을 자주했었는데요? 요번에도 또 글로 올리게 되네요..
저에게 많았던 쌓였던 서운함들도 모두 잊어주시고요,
엄마의 큰상을 차릴수 없는 '고희'지만 저의 진실을 받아주실수 있는 따뜻한 상이 되기만을 바라겠어요..
아버님 어머님!!
두분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엄마(어머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고희잔치는 차려드리지못해도 꼭 내년 금혼식상을 차려 드릴수 있도록 열심히 살께요..그리고 저역시 엄마에 대한 서운함들 잊을수 있도록 할테니 엄마께서도 저의 이런 마음을 읽어주신다면 조금더 조금만더 저를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건강하시구요,,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아버지, 엄마!! 아니 아버님 어머님..
제가 아들 대신하여 함께 빌겠어요..
늘 올리듯이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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