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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랑에게 힘을 주세요
글쓴이 │
한성원
등록일 │
2003-11-18
조회수 │
6562
일주일째 울신랑 집에선 물만먹고 밥한톨 안먹고 있답니다.
아침도 물론 안먹구요.잠만 자고 나가요..
이유인즉..........
올해초부터 신랑이 다니는 회사가 경기가 별로인지
잔업은 없구요.정상근무만 하고퇴근한답니다.
그래도 작년까지만해도 매일 밤10시에 들어와선
같이 저녁먹을 여유조차 없어서 그게 불만이였는데요.
올해는 매일 공무원처럼 6시면 집에 들어옵니다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 땡돌이란 별명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사는곳이 타지라서 친구도 없으니 오로지 회사집회사집 이에요.
그러니 저는 매일같이 오늘저녁은뭘하나?
돈작게 들고 맛있는걸 찾으려니 신경도 쓰이더군요.
매일같이 반찬은 온통 풀밭이고 비린내라곤 찾아봐야 고작
멸치 볶음..디저트는 오로지 커피 한잔..
입짧은 남편 젓가락 질을 안하고 오로지 밥에 물말아서 퍽퍽 퍼먹더라구요.
몇달간 그렇게 살다보니 신경질이 나고 같이 있는것도 싫어지더군요.
신랑은 혼자서 속을 태우고 있었을 텐데
전 그것도 모르고 공장에 일하는 사람이다보니 잔업을 안하면 월급이 엄청차이가 나거든요.
돈에 대한 스트레스 저녁시간의 남편과 애들 시중에
지칠대로 지친 저...
드뎌 사고를 쳤답니다.그날도 반찬은 온통 시퍼런 풀밭.
시금치를 한젓가락 집어들더니..
"우리 맨날 몇달째 풀만먹었노? 사람이 고기도 좀먹어야지 않겠나?
하더군요. 안그래도 신경질난판에
제가 소리쳤죠.
"뭐시기? 고기라고햇나 방금?? 고기가 어딨노? 당신월급에 이풀밭도 감지덕지다."
그랬더니 평상시 유순한 남편이 밥숟가락 놓더니 밖으로 나가더군요.내가 넘심하게 핀잔을 준것 같더라구요.
그후 일주일째 여태껏 집에선 밥도 안먹고 다닌답니다.
저녁상 차려놓고 밥먹자고 해도 밥도안먹고..
도대체 밖에서 먹고오는것도 아닌것 같은데...
이러다가 남편건강 헤칠까봐서 걱정입니다.
내 진짜로 미안한데.. 이제 고만 화풀고 내일 우리저녁에
당신 좋아하는 삼겹살 먹으러가자.
앞으로 이런 실수 안할게 화풀어.
남편이 화가 많이났는데요. 남자들도 꽃 받으면 화가 좀
풀릴까요?
꼭 꽃배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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