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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내에게
글쓴이 │
우진철
등록일 │
2004-10-22
조회수 │
6067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내에게
어제는 아침 일찍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길에 나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보며,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와 결혼해주면 당신을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한 내 약속이 얼마나무의미하고, 거짓된
것이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가을 바람을 맞으며 어두운 새벽길을 나서야 하는
당신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게 느껴질지 잘 압니다.
그래도 힘들다는 말 한번 하지 않고 묵묵히 견뎌내는
당신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10월27일이 당신의 생일입니다.
우리 가족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애써 주는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렇게 용기 내어 편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자주 쓰던 편지가 오늘은 왜 이렇게 어색하고 힘들게 느껴지는지...먼저 당신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특히 올해는 소중한 우리 아기가 태어나는 만큼 당신이
더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번 당신 생일엔 예쁜 우리 아기와 생일축가를 불러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당신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아마도 그러기 위해선 내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100% 잘 할 수는 없겠지만 당신에게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어렵게 기억을 떠올려 당신이 좋아하는 시를
적어보았습니다.
시 구절처럼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당신과 함께 할 수많은 시간들이 늘 행복으로
가득하길 기원하며,
당신의 생일을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 - 류시화 作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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