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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아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글쓴이 │
최은영
등록일 │
2004-12-14
조회수 │
6452
안녕하세요...
우연히 들어왔다 무료 꽃배달 신청을 보고 저희 아빠가 생각이 나서 신청하게 되었어요...
혹시 사연도 전달이 되는지요?
전 지금 아빠가 어디에 계시는지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저희 아빠가 집을 나가셨거나 행방불명이 된건 아니지만...
대충 어디에 계신줄은 알고 있어요... 쉰다섯이 넘었는데, 노량진 고시원에 계십니다.
이런 얘기 꺼내기가 어쩌면 챙피하기도 하구 어찌보면 아빠께 미안하기도 하구 힘이 되어 주고 싶기도 하고...
쉰다섯이 넘었는데, 저희 아빠는 아직도 계장입니다. 이제 정년퇴직을 바라보며...
10년동안 자격증 공부, 승진시험공부에 몰두하셨는데, 계속 낙방을 하시네요... 좌절이 더해져 무기력해지실까봐 걱정입니다. 나이에 밀리고, 젊은사람들한테 밀리구...
최근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거의 승진하는줄 아셨는데, 정말 뜻밖의 일로 어렵게 되셨어요... 그 여파로 저희집분위기가 말이 아니네요...
무뚝뚝한 성격탓에 아빠에게 따뜻한 위로도 격려도 해주기 뭐합니다.
최근까지 집에서 공부를 하시다가 몇주전 갑자기 책을 싸들고 나가셧어요. 책상에는 "마지막이다. 나라고 못하냐,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다" 이렇게 적어놓으셨는데... 사실 우리 고등학교때나 적어 놓을 문구를... 아빠의 심정이 느껴집니다. 그 바람에 엄마는 혼자아닌 혼자가 되고, 저희는 마음한구석 답답합니다. 아빠가 제발 잘 됐으면 하는데...
내년엔 정말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12월 26일 엄마, 아빠의 31주년 결혼기념일입니다.
그날은 아빠가 돌아오시겠죠? 축하해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들어 부척 마르시고, 늙어보이시는 아빠...
잠시나마 정말 기쁘게 해 드리고 싶네요...
만약 결혼기념일에 집에 안계시고, 노량진고시원에 계시면 어쩌죠?
만약 카드가 전달된다면, 아래 문구도 함께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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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최선을 다해서 내년에는 꼭 좋은 결과 있길 빌께요...
그리고 엄마, 아빠 31주년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아빠 화이팅!!!
사랑하는 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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