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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년을 축하하면서 아내에게......
글쓴이 │
김필수
등록일 │
2005-02-23
조회수 │
6486
안녕하세요!
겨울의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5년전 아내와의 첫만남이 떠오릅니다.
5년전 저는 지금의 아내와첫만남을 하얀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에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아내를 만나고난후부터 불규칙적이고 불안하기만한 저의 삶에 마치어둠속의환한등대처럼 저의 생활은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남들처럼 가족이란 따스한 울타리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 까지 아내와 저는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고 이겨내면서여기 이 자리 까지 왔습니다.
저는 군에서 장기복무를 지원하여 군에서 남아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하는 군인입니다.
그런 저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준 아내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군요.
저에게 강원도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군생활의 시작이자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의미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눈이 펑펑오는 2월 어느날 편지한통을 받았습니다.동창의 소개로 먼저 여자쪽에서편지가 왔던것입니다.
저는 망설이다가 편지를 뜯어보았고 거기에는 친구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그편지를 계기로 저희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결혼을 하였고 그후 3년에 지금 아들 (김예성)을 낳게 되었습니다.
예성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엄마와 아기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내용은 저번에 사연을올렸기에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아들이기에 더해주고 싶고 한번더 안아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인가봅니다.
어쩔때는 너무나 울고 엄마,아빠를 괴롭혀서 힘들때도 있지만 그것도 남들에게는 행복한 어려움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알고있기에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기를
위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작년 구정 설날이었습니다.
시골에서 설날을 맞이하고 처가댁으로 올라가던중에 그날 내린 눈으로 인해 고속도로에서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때 아내는 아들을 안고 앞자리 조수석에 앉아있어서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도 엄마가 아기를 꼭안고 있었기에 아들은 무사했습니다.물론 저의 아내도 무사했습니다.
그후로 가족은 항상 뒷자리에 앉히고 고속도로에서도 뒷자리는 안전밸트를 하는 습관을가졌습니다. 정말 안전운전을 해야겠다는 다짐 다시한번 합니다.
이제 둘째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올해 6월이면 세상에 나오는 우리 아기.이름은 예명으로 (기쁨)입니다.
우리가족에게 기쁨을 선사해주고 모든이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선사하라는 의미에서입니다.
하지만 저번달 말 기형아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안좋게 나오게되었습니다.
검사결과나오는날이 토요일이었는데 그다음날이 친구의 딸 돌잔치가 있던날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가던길 중간에서 되돌와서 결과에대해 담당의사에게 상담을 하였습니다.
정말이지 청천벽력같았던 날이었습니다.하지만 아직 확실한 검사인 양수검사가 남아있어서 저희는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의 아내는 2주동안 제대로 잠도 못이루고 밥먹는것도 먹는둥 마는둥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으로서는 너무도 마음아프고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알게해주는 2주였습니다.
드디어 2주의 시간이 지나고 설날을 3일 앞두고 병원에서 전화가걸려왔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양수검사 결과는 천만다행으로 좋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세상모든 것을 얻은느낌으로 전화를 끊고 아내손을 잡으면서 우리 더 잘해서 아기잘키우자고 다짐했습니다.
정말이지 아기를 가질때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그럴때마다 많은 도움되어주지 못해 항상 마음이 아파옵니다.
이제 올6월이면 둘째 기쁨이가 첫째와 비슷한 시기에 세상에 나오려 합니다.
그전에 아기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육아일기를 엄마대신해서 아빠가 쓰려합니다.
저는 매번 고난과 역경에 처할 때 나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저희 가족을 생각하면서 꿋꿋히 군생활하면서 국방의 의무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지금의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자신의 위로가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풀리고 추운날씨지만 가족이라는 훈훈한 사랑과 따스한 애정이 있는한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있지않을까 생각되는군요.
2월 28일은 사랑하는 아내(박은주)와의 첫만남5주년이 되는날입니다.
요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힘들고 지친 그녀에게 남편으로서 감동의 선물을 선사하고 싶군요. 예삐 꽃방의 힘을 빌어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마지막으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군요.
그럼 추운날씨에도 좋은일 많이 하시는분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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