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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딸 희은아...
글쓴이 │
홍은하
등록일 │
2005-08-04
조회수 │
6671
사랑하는 희은아,
널 엄마 품에 안은 지 벌써 1년이 되었구나.
희은이가 엄마에게 왔다는 걸 처음 알게 되던 날, 그 날의 그 설렘과 떨리는 마음은 이루 다 설명할 수가 없단다. 말할 수 없이 기쁘면서도, 엄마가 풍진 주사를 맞은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너무나 불안하고 두근두근 했었지.
엄마와 아빠는 널 만난 기쁨에 너무나 설레고 반가웠는데, 급하게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의사는 너무도 절망적인 말을 했단다. 차마 마음이 아파서 글로 다 남기긴 어렵지만 어쨌든 엄마 아빠가 널 만나기는 너무 힘들다는 얘기였어.
하지만 사랑하는 아가야, 엄마 아빠는 널 포기할 수 없었단다. 한국에서 제일 크고 좋다는 산부인과를 모두 다니며 상담을 했고, 안심을 하고 널 맞을 준비를 했단다.
엄마 아빠는 포기할 생각 같은 건 처음부터 해본 적이 없었어. 다만, 우리 아기가 많이 아프거나 몸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염려되어 알아보러 다닌 것 뿐이지, 결단코 의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행할 생각은 없었단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널 보내주신 거라고 생각했어.
네가 건강하든, 아프든, 예쁘든, 못 생겼든, 아들이든, 딸이든.... 어떤 경우에도 엄마 아빠는 널 사랑하고 아낄 것이라고 결심했지.
시간이 지나 기형아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안심하고 있던 어느 날, 초음파에서 문제가 나타났단다.
뇌실이라는 곳에 물집이 잡혀 있다는 거지....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고 이대로 태어나게 된다면 뇌수종이라는 병을 갖게 되는 것이고, 큰 수술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단다.
눈물이 많이 나왔지만 울 수도 없었단다. 엄마가 울면 네가 힘들어할까봐, 사랑하는 우리 아가가 불안해할까 봐 울 수도 없었어.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시간을 보낸 끝에 물집이 싹 사라졌다는 감사한 소식을 듣게 되었어.
감사하고 또 감사했지...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아주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품에 안게 되었다.
사랑하는 희은아,
엄마와 아빠는 널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단다.
우리 아기가 어떤 아기이건 간에 그저 사랑한단다.
엄마 아빠는 어떤 상황에서도 널 끝까지 지켜주고 돌봐줄 거야.
태어나고 나서도 우유 알레르기, 콩 알레르기, 사경 등으로 이런저런 고생을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네가 건강함에 감사하단다. 크게 앓지 않고 지난 1년간 잘 자라주었음에 너무 감사하단다.
엄마와 아빠는 너로 인하여 사랑을 배우고 인내를 배우고 있어. 여전히 부족한 부모의 모습이지만,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너에게 좋은 부모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단다.
사랑하는 희은아,
희은이의 지난 1년은 놀랄 만한 과정이었다.
세상을 향해 첫 눈을 조심스레 뜨던 신생아가, 이제는 천사 같은 표정으로 까르르 웃고, 온갖 말썽을 피우고 돌아다니는 활동적인 아기가 되었지.
엄마 아빠는 희은이가 있어 정말 행복하고 정말 감사하단다.
너에게 더 많이 베풀고 사랑주는 엄마 아빠가 되어 줄게.
사랑한다... 축복한다...
2005년 8월,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우리 희은이에게
엄마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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