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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절 받아주신 어머님께
글쓴이 │
강명희
등록일 │
2005-12-22
조회수 │
6936
어머님 생신이 얼마 남지 않으셨죠?
다음달이면 제가 어머님의 며느리가 되어
돌아오는 첫 명절또한 맞게 됩니다.
사실 어머님 생신도, 명절준비도 아직은 다 자신이 없는 저이지만
마음만은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게 제 심정이예요.
너무나 부족한 절 예쁘게 봐 주시고 지금껏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제가 얼마나 어머님께 많이 의지 하는지 모르시죠?
결혼식도 못 올리고 애기부터 가진 절 나무라지도 않으시고
두말 없이 한 식구로 받아주신 속 깊은 어머님.
오히려 나이도 어리고 부족한것이 많은 저이기에 큰며느리로서
동서한테 치일까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 힘들지 않도록 마음쓰시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 어머님께서도 큰 며느리 역활 하시느라 평생 손에 물 마를 날이
없으셨고 생일에 장미꽃다발 받아보신 일도 없이 열심히 사셨다고 아범한테 들었습니다.
아범이 어머님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파할 만큼 그동안 여자로서 호강없이 부지런히만 사신 어머님.
이제는 며느리도 보셨고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곧 태어날 손주도 있으니
조금은 여유롭게 사셨으면 하는게 제 소망입니다.
물론 그럴려면 제가 어머님 대신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죠?
앞으로 어머님께 차근차근 야무진 손맛도 배우고 살림도 깨달아
아이도 부지런히 키워서 아버님과 어머님 근심없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지금껏 항상 어머님이 먼저 걱정해주시고 챙겨주시기만 한 부족한
며느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머님이 마음 편히 일을 맡기실 만한 큰 며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기 때문에 늘 조심하라고 마음 써주시는 어머님께
어머님의 딸같은 며느리로서 존경과 사랑의 마음으로 꽃을 보냅니다.
어머님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그리고 부끄러운 절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손주. 증손주 다 안아 보실 때까지 항상 건강하셔야 해요~
어머님의 며느리 명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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