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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때문에 ~"미안해요" 덕분에~"고마워요"
글쓴이 │
윤은숙
등록일 │
2005-12-23
조회수 │
6753
지금 세상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였단다..
너도 보이니??
벌써 수술을 한지... 2주가 지났구나..
멀다는 핑계로.. 조카 아프다는 핑계로 ..
선듯 수술 잘 되었는지.. 가보지도 못하고...
이 언니가 사는게 왜 이케 답답한지...
맘처럼... 그렇게 쉽게 몸도 자유로우면 좋겠건만
그게 그렇게 되지 않는구나..
그래도..하루 하루 회복이 조금씩 되고 있다는 말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모른단다..
밤은 깊었는데 .. 문득 엣날 생각이 나는구나..
우리 식구 살면서 참 힘든 일도 많았다 그치..
우리 초등학교때.. 현준이 3살때.. 아빠 돌아가신것도 그렇고... 너 고 1 때 내 등뒤에서.."끼익~~" 소리와 함께..
택시는 움푹 들어가버리고.. 저멀리쯤 왠 여고생이 쓰러져있었던것도... 니가 아니였으면 했는데..
너 였고...
너 고3때 갑자기... 한쪽 복숭아뼈밑으로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걷지 못해 큰 병원가도 병명을 알수 없다고 해서..
이병원 저병원 좋다는건 다 해봐도 안되고...
학교 그만두라는 병원 권유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당신보다 더 큰 너를 들쳐업고.. 그 긴 운동장길을 지나.. 5층 계단을 올라 너를 등하교 시켜서.. 졸업시킨것도 그렇구..
돌이켜 생각하면.. 왜 이렇게 너에게 힘든 순간들의 연속이였는지 모르겠다..
그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병명이 밝혀지고..
치료할수 없고..단지...병의 진척만 더디게 할수 있다는 약만 벌써 먹고 있는지.. 10년이 다되어가는 구나..
니 나이 벌써 서른하나..
다른 사람같으면... 불같은 연애를 해도 몇번이나 했고..
결혼을 해도 벌써 해서 아이낳고..알콩달콩 살 나이에..
그 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이렇게 수술을 하고 차가운 병실에 누워있어야 하다니...
언니는 솔직히 세상에 신이란 없는것 같고..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 싶어..눈물이 마르질 않는다..
하지만..유미야.
너에겐..새로운 희망이 생겼잖아..
이제 2년이 다 되어간다는 너만의 키다리아저씨..
언니는 사실 조마조마했단다..
가족마저 힘들어하는 병을 앓고 있는 너에게..
감히 그 사람이 얼마동안 머물렀다가... 행여 너에게 상처만 주고 가는건 아닐까???
행여 너에게 육체적인 고통 보다.. 더 큰 정신적인 고통만 안겨주는 건 아닐까???
그래서 선듯 너의 남자친구 소개에... 반가운 기색을 할수 없었단다... 언니 마음 알겠니??
엄마 마음 역시 언니 마음 같아서.. 환한 표정으로 반길수 없었을거야..
그렇지만..이제 그 사람의 진실한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단다.. 감히... 그 사람의 마음을 전부 알게 되었고...신뢰할수 있다 말할수 없지만.. 이제 너희들의 안타까운 사랑에 축복만이 가득하라고...멀리서나마 빌어줄께..
회복이 다서 더디게 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보조기구와 함께.. 하루 조금은 일어나서..걸음을 옮길려고 노력한다는 엄마의 말에 무지하게 기뻣단다...
그렇게 힘을 내자.. 유미야.. 너만을 아껴지고..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한발..한발..그렇게 옮기는거야..
알았쥐... 실밥을 풀면 이제 집에서 보행연습을 하면 된다고 하니까.. 힘내자..
고관절 수술과는 무관하게 이미 목아래까지 강직되어 버린..너의 척추가 니 마음 같지는 않겠지만..
너만 옆에서 눈물 속으로 참아가며... 보살펴주시는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사랑하는 너만의 키다리아저씨를 생각해서라도...그렇게 힘내자.. 세상을 향해..한발..한발..
다시 딛어보는거야... 알았쥐..
아무도 없는 너의 미니홈피에 들어가서..너의 대문 글귀를 보고 .. 또 한번 울었다..
때문에 ~"미안해요 " 덕분에 ~ "고마워요"
너의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남긴..
짧고도 긴 여운을 남겨주는...
가슴이 무지하게 아팠다.. 유미야... 사랑한다..
언니의 이 가슴 저밈보다..너의 가슴이 더 미어지겠지
생각하니.. 더마니... 속상하지만..
우리 이제 울지말자..더 아파하지도 말고..힘내자..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줘야지.. ^^
사랑하는 나의 동생..
지난날의 모든 아픔.. 다시한번 딛고.. 일어서는거야..
세상을 향해 첫발을 다시 딛는 그날까지..
힘내자..
2005 . 12 . 23 .
구미에서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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