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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아빠의 뒤를 이어 기둥이 되어준 큰언니에게
글쓴이 │
김민선
등록일 │
2006-08-18
조회수 │
8328
저에겐 부끄러운 언니가 있습니다.
참 뚱뚱하고, 성격도 거칠고, 다혈질에 썩 예쁘지 않은 언니입니다. 엉기적엉기적 걸어다니는 모습과 관리하지 않아 부스스한 머리, 그리고 여드름과 생채기가 가득한 얼굴..모든것이 나와 참 닮지 않은 언니입니다. 아니 우리 5남매와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진짜 내 언니일까 궁금할 정도입니다. 어디를 가도 같이 가기를 꺼렸고, 함께 쇼핑을 한다던지 수다를 떨때도 언제나 제외되던 언니였습니다.
다혈질인 언니의 성격에 모든 식구들은 혀를 내둘렀고, 그런 언니에게 애정을 갖는 사람은 아마도 부모님 뿐이었을꺼예요. 특히 아버지께서는 큰언니의 모진성격이 옛날 못입고 못먹던 시절..먼곳에서 일을 하시기때문에 자주 안오셨던 아버지때문에 애정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하셔서 더 챙겨주시고, 아껴주셨습니다.
하지만 2002년 5월 지병이셨던 간암으로 투병하시던 중 뇌출혈이 일어나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워낙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못했던 나는 아버지가 더이상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을 실감하지 못했지만 유독 아버지를 따르던 큰언니는 엄청난 충격에 몇날몇일 울기만 하더군요.
그렇게 우리집의 기둥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회생활이라고는 전혀 해보지 않았던 어머니는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처음으로 그렇게나 못나보였던 큰언니가 유일한 믿음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때문에 일찌감치 직장생활을 하던 언니는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아버지 장례비며, 생활비등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밑으로 있었던 식구들의 의료보험은 언니 밑으로 들어갔고, 크고작은 일에 나서서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할줄모르고 성질만 낼줄 알았던 언니는 묵묵히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갔습니다. 이제 언니는 우리집의 가장이 되어 생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뚱뚱하고, 제멋대로인 언니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생일때면 직장에 돌아오시면서 사오시던 생일 케잌은 언니가 퇴근하며 사오고, 동생들의 학비도 언니가 내어주곤합니다. 어머니도 큰언니에게 많이 의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언니가 이번에 32살 생일을 맞이합니다. 둘째언니와 셋째언니는 벌써 결혼해서 아이도 갖았지만 언니는 아직 결혼하지 않고, 집안의 대소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언니가 일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살아온 언니인데 맏딸이라면 집안을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생각해온 제 모습이 부끄럽고, 언니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나는 한번도 언니의 생일을 챙겨준적이 없다는 사실에 더 미안해집니다. 32년동안 단 한번도 케잌을 사준적도 선물을 사준적도 없었던것같아요. 아예 잊고있던가 뚱뚱해서 맞는 옷이없어..관리 안하니 화장품도 필요없어..악세서리도 싫어할테고 맞는것도 없을테니 해줄 필요없어..라며 멋대로 합리화시켜 넘겨버리곤 했던 큰언니의 지난 생일들..
그동안 언니를 너무 얕잡아보고 함부로 생각했던 저의 생각과 행동들이 오히려 제가 더 철딱서니 없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그동안 큰언니와 성격이 맞지않고,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며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이번 32번째 생일때 언니에게 생전처음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네요.
****************************************************
큰언니에게.
언니..나야 네째동생 민선이..
이렇게 언니한테 편지쓰는것 생전 처음인것같다.
그만큼 언니에게 많은 관심이 없었던것같아..
언니는 우리들 생일 잊지 않고 꼭 챙겨주고
대소사도 잊지 않고 전화주곤 했는데 말야..
방금 엄마한테 전화왔어. 솔직히 엄마한테 전화오기
전에는 언니생일 모르고있었어.^^;
그래도 올해는 이렇게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내가 맨날 투덜대고 쏘아대곤해도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은
언니뿐이란것 알지?
아버지 돌아가시고, 이것저것 참 막막했는데 언니가 일사천리로 해결해서 빨리 안정을 찾았던것같아.
언니가 없었다면...이렇게 생각하니 아직도 까마득하다.
오래전부터 이 이야기는 꼭 해주고 싶었는데 왠지 부끄럽고
어색해서 말 못했었는데..이렇게 편지로나마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다.
언니 참 고마워..이것저것 나열하고 싶지만 어디서 어떻게
얼마만큼 고마운지 모를만큼 고마운것 투성이야..
우리 가족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것도 고맙고,
일터지면 묵묵히 해결해주는것도 고맙고,
우리들 생일때면 누구보다 먼저 문자 보내주고
생일케잌 꼭꼭 챙겨주는 것도 고맙고,
내 생일 선물로 받았던 나비 귀걸이도 너무 예뻐..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언니한테 마땅히 선물해준게
없던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
받기만 한것같아서 너무 미안해..
그래도 올해는 일찌감치 알았으니까 잊지않고 첫번째로
생일축하 메세지 보내줄께^^
그리고 내년에는 살도 빼고, 외모도 가꿔서
좋은 사람이랑 좋은 소식있었으면 좋겠다.
언니 미니홈피 가니까 조카녀석 사진으로 가득하더라..
애기갖고싶지?ㅋ
그럼 빨리 베필을 만나서 결실을 이뤄야지~
엄마가 요새 언니 건강이 너무 안좋아진다고 걱정하더라..
운동이란것 특별히 뭘 해야지만 되는건 아니잖아..
자주 걸으려고 하고 자주 움직이면 그것도 운동이지..
건강한 모습으로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가져야 되지 않겠어?
어쨌든 32번째 생일 너무너무 축하하고,
앞으로는 거친 언행도 삼가하고, 마음도 넉넉하게 갖길
바래..그럼 80점짜리 신부감이 될테니 말야..ㅎ
언제나 행복하길 바랄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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