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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글쓴이 │
전지영
등록일 │
2007-04-11
조회수 │
6339
매일 하루의 마무리쯤에 통화하는 다정한 엄마와 딸 사이라고 굳게 믿고 살았는데도, 이런 날, 이런 계기가 아니고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그리 자주 못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니 미안해 엄마~
이렇게 좋은 날 미안하단 말부터 꺼내야 하고,
난 여전히 아직도 엄마 한번씩 꼭 그렇게 머리 아프게 하고 신경쓰여 밥도 못먹게 하는 그런 어린 딸인가봐.
올해는 꼭 맛있는 식사, 좋은 선물 해드리고 싶었는데 내 뜻대로 되질 않네~~ 또 또 미안해~
내년엔 작년보다 미역국도 더 맛있게 끓여드리고 좋은 선물(안되면 나라도 표장해서 보낼게)도 준비할게~
엄마는 나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사람이야.
내가 호주에서 이모랑 사이 안 좋았을때도 내 입장만 생각하고 고집부렸는데 엄마는 말 한마디로 내 마음을 통째로 들어버릴수 있는 그런 지혜로움을 가진 사람이였어. 그래서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고. 나 참 고집쎄다고,, 그런데 신기하게 엄마말은 참 잘 듣는데. 엄마말 잘 듣는거 보고 참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엄마 말만 잘 듣는거였데~
그런 지혜로운 엄마가 돼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이런 날은 생각해. 엄마가 혼자사는게 아니여서 참 다행이라고,,, 비록 하루종일 일하고 지친몸 이끌고 들어와서 설거지통부터 마주치는 일상이야 다를 바 없겠지만 그래도 혼자는 아니잖아. 하나밖에 없는 딸이 시험핑계삼아 가지 못해도 혼자 두지는 않았다 라는것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돼.
엄마한테 난 항상 하나뿐인 딸 이라서 그런지 난 항상 쉽게 생각하고 말하는 일들이 엄마한테는 고민거리가되고 걱정거리가 되고는 해서 좀 마음에 걸리는 일들이 많아. 난 엄마만 걱정없고 건강하고 행복하다면 나도 걱정없고 건강하고 행복해. 다른 고민이야 뭐 다른 20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고민들 일테니 그쯤은 안고 살아가야하지 않겠어~
그러니 엄마 딸 때문에 너무 걱정말고 건강하고 행복해요.
비록 내년 예약하는 딸이지만, 오늘 마무리 전화에는 세상에서 가장 상큼하고 발랄한 생일축하노래 불러줄게요~
사랑해 엄마.
생일 정말 정말 정말 축하해요~♡
근데 엄마........
있잖아.....
진짜..........
사
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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