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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고마워요~~~*^^*
글쓴이 │
강은영
등록일 │
2007-06-05
조회수 │
6748
우리 만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결혼 5주년이다.
은행에 근무하던나..
어느날 은행 과장님께서 남자 소개받을생각 없냐고
물으셨다. 첨엔 그냥 웃으며 넘겼지만 며칠후
또 물으셔서장난으로 물어본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그럼 만나보겠다고 얘기했다.
처음 만난날.. 과장님과 함께 약속 장소로 나갔다.
어떤 아저씨 한분이 앉아계셨다.
과장님과 그분과 한참 얘기를 나누신다.
나는 소개받을 당사자만을 기다리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과장님은 한참을 그분과 얘기나누더니
이제 둘이 대화하라고 난 가야겠다고...
과장님께 여쭤보았다. 아니..이분이 내가 소개받을
사람이냐고.. 과장님은 내말에 어의가 없다는듯
"지금 뭔소리 하는거야..." 이러시는거다.
으악~~ 내 앞에 앉아있는 저 아저씨같은사람이
내가 소개받을사람이라니...정말 실망..대 실망이었다.
암튼 그렇게 나만 남겨둔채 과장님은 가셨구 둘이 남았다.
대화를 나눠보니 아저씨같이 생겼어도 말은 재밌게 잘한다.
난 속으로 어차피 한번 만나고 말꺼니까 몇시간만 참고
그냥 재밌게 놀다가라도 가자...생각했다.
어쨌든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고 그다음날 은행에서
야유회를 가는날이었다. 근데 어제 만났던
그아저씨한테 전화가 계속 오는것이다.
받질않았다. 연이틀 계속 전화가오는데 계속
무시한채 내 할일만했따.
그 다음날 출근해서 한참 고객님과 상담중에 내 자리
전화벨이 울렸다. " 최고로 모시겠습니다........라는말이
끝나기도전에 저 토요일날 소개팅한사람인데요..
오늘 월급날이시죠?? 저녁좀 사주세요.. 이러는것이다.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소개팅한날 저녁한끼 사주더니
그거 사준게 아까워서 나보고 저녁을 사달라고하나...
정말 어이가 없었다..
아휴... 그래..저녁한끼 사주고 말자..해서 그날 만났다.
그때당시 은행에서 카드 실적때문에 엄청 시달리고있을때라
물론 카드가 없지는 않겠지만 혹시나 하는맘에
그 아저씨한테 카드 혹시 있으세요?? 라고 물었더니
없다고한다. 웬일이야..요즘 카드없는사람도 있네..라고 생각하고
그럼 내일 은행으로 오세요. 카드하나만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저씨왈~
요즘 카드 실적해야하나요?? 라고 묻길래 "예 실적때문에 요즘
정말 힘들어 죽겠어요~~"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부터 카드를10개씩 해오는것이다.
일단 카드때문에라도 만남을 끈을수가 없었기에 맘에 들지
않았지만 계속 만남을 가졌다. 그때부터 정말
날마다 하루도 안빼놓고 은행에 찾아와서 카드를 해주는 정성에
나는 푹~~ 빠져버렸다.
그렇게 날마나 만나다보니 우린 만난지 2달도 안되어 결혼얘기가
오가게 되었고 결국 만남 6개월만에 결혼을 하게되었다.
결혼얘기가 나왔던당시 우리 엄마는 결핵으로인해 병원에 입원을
하신 상태였는데 이 남자가 뭐가 좋았는지 병원에까지 가서
이남자를 소개시켰다.
아휴~~ 지금생각하면 어찌나 엄마한테 죄송스러운지...ㅠㅠ
(엄마~ 정말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엄마는 아픈상태라그런지 맘에 든다 안든다 말씀도 없으셨다.
어쨌튼 그렇게 양쪽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고 그렇게 6개월만에
결혼을 했고 지금은 벌써 결혼 5주년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저씨같이 싫었던사람이
어쩜 이렇게 인연이 될수 있었을까...
웃음부터 나온다.
지금현재 41개월된 딸이있고 제작년에 둘째를 가졌는데
유산이 되었다. 그때 심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었고 그충격은 어찌나 오래가던지...
그때 넘 힘들어할때 울 신랑이 옆에 없었다면 아마 난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힘든시간이 지나고
작년에 둘째를 다시가져서 저번달에 출산을 했다.
임신기간내내 불안해하는 나를 지켜주며 맛있는것도
사다주며 집안일도 도와주고 그런 남편덕분에 우리둘째
뱃속에서 건강히 잘 있다가 건강한모습으로 만났다.
진통을 하는내내 내 손을 놓지않은 우리남편..
함께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며 땀을 뻘뻘 흘리는 남편을보며
어찌나 고맙고 또 미안하던지...
우리남편은 내가 진통하는내내 나의 허리를 주물러주고
배를 쓰다듬어주며 모든 고통을 함께했고 우리둘이 힘을
합하여 노력한탓인지 우리둘째 금방 출산하게 되었다.
우리남편.. 탯줄을 자르며 눈물을 흘리던모습..아직도
생생하다... 여보야~~ 끝까지 고통을 함께해줘서 정말
너무너무 고마워~~ 그리구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
앞으로도 늘~~ 지금처럼 우리 네가족 행복하게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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