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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김진국 대표님 꼭 읽어주세요
글쓴이 │
박찬호
등록일 │
2007-12-24
조회수 │
6777
김진국 대표이사님
예전에 저희 인하대학교 강연회때 뵙고 이렇게 인사드리네요
다름이 아니라
26일 여자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별것아닌 얘기를 나누다가 싸움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1년이 넘게 만나온 여자친구가 부쩍 요즘들어
여러가지 취업에 신경쓰다가 장염까지 걸려
예민해진 상태에서 서로 헤어지자는 말까지
주고 받았습니다.
저와 제 여친 둘다
사실 꽃에 대해 그렇게 감동을 받지는 못하는
부류 중에 한 사람입니다.
같은 돈을 주고도 꽃은 오래가지도 못할뿐더러
학생신분에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있어서 였습니다.
허나 대표님 강연을 듣고 왠지
꽃한번 선물하지 못하고
아직 그런 능력이 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미안하고 여자로써 받을 수 있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해준 듯해서
이번에 꼭 이렇게 신청합니다.
여자친구에게 쓴 편지와 같이씁니다.
꼭 부탁드려요.
혹시 가능하다면 여자친구를 제주도여행에
꼭 오게 하게끔 제주도까지도 배달이 되면 좋겠네요 T.T~
아니면 언제라도 좋으니 꼭 사연보시고
선택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모님들께도 소개시켜드린 제 평생
가장 아끼는 여자입니다. 꼭 돌아설 수 있게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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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이른 시간도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야
편지 한 장을 쓰기에 더 없이 좋은 시간일뿐
너무 많은 말을 적고 싶은데 편지에 다 적어야 할 지 모르겠어
적다가 적다가 편지가 모자라면 어쩌지?
시작하는 것보다 두려운 건 어쩌면 그걸 그만둬야 한다거나 중간에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일지도 몰라
생각만으로도 그건 끔찍한 일이니까
눈을 뜨고 있지만 감겨 있고 귀는 열려 있지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
그냥 네가 보고 싶고 달려가 안아주고 싶은 마음만 가득해
네가 없는 세상은 아무것도 없는 무에 지나지 않을 걸 알아
한 번도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그건 일어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가봐
TV를 끄고 적막한 소리를 듣는 것처럼 그건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과 같으니까
아무도 먹지 않아도 되고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숨 쉬지 않을 테니까
도로의 차들은 모두 멈춰서고 바다의 파도는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해
더 이상 빙하가 녹아들고 있다는 사실에 걱정 따윈 하지 않아도 되고
내일 아침 일어나 허기진 배를 채울 필요도 없겠지.
우리 서로에게 대한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거야
난 네가 없이 내가 이 적막함들과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모르겠어.
노래라도 부르고 싶지만 알다시피 내 노래는 형편없거든
유일하게 내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니까
어쩌면 네가 없인 난 말하는 방법 따위는 잊고 살아야 할지도 몰라
무언가 말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
난 그저 널 위해 내 모든 시간과 열정, 내 상각들을 전하고 싶어져
그것들은 너에게 부담이고 귀찮은 지저귐일지도 몰라.
난 내가 할 수 없었던 일탈과 도전을 너와 함께 이뤄보고 싶어해
그건 마치 꿈꾸는 것과 같아
상상해봐. 갑작스럽게 너와 내가 하나의 연장선상에 앉아있진 않지만 그런 우연들은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어.
너를 이해하고 싶어. 어떤 말을 꺼내기 전에 내가 그 대답을 생각하지 않고 답할 수 있도록
물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인까, 우리만이 가능했던 일이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일탈은 항상 즐거워
만약 지금 당장 내가 너의 집앞에 찾아가 큰 소리로 사랑해라고 외친다면
넌 날 용서할 수 있어?
아마도 넌 날 미친사람이라고 할지도 몰라
하지만 내게 사랑은 그런거야. 난 미친듯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빠져있다가도
널 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지는 순간, 그곳이 비록 내가 가보지 못한 시간과 장소의
공간이라도 단숨에 달려가는 거야.
마치 내가 너무나도 중요하게 하고 있던 일들이 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이...
영화를 보다가 멋있는 광경을 보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사랑을 찾는 일 또한
값진 일이지만 내가 보고 싶다면 난 언제든 만사를 제쳐두고라도 널 보러 가는 거야
난 여태껏 그 열정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야
일 년이 넘은 그 짧고 오랜 시간동안... 아니 우리가 함께해야할 더 없이 긴 시간들에게
고백하는 거야.
난 그런 내 열정을 전하고 싶어
그저 바라는 것 없이 네가 내 옆에서 편하게 웃어준다면
그걸 행복이라고 정의할 차례이니까...
우리가 좀 더 서로에게 신중하길 바래
난 너와 나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난 평생 두 번 다시 누구와도 사랑하지 못할테니까
난 그걸 확신해
난 지금 단지 너의 마음이 조금 편하게 되길 바랄뿐이고
맛있는 치즈 케잌을 기분 좋게 넘기며 속편하게 하루를 보내게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야
부디 너의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해줘
난 항상 너의 생각 밖에서 있는 일들에 대해 꿈꾸고 있으니까
그 꿈을 보듬어 주고 어루만지고 가꾸어가고 싶어
우린 함께여야해
세상이 비록 선택의 두가지 길을 보여주지만 언제나 나의 답은 YES였어
내가 해온 선택에 후회를 감당하는 일이 생긴다면 모두 추스릴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난 내가 널 선택했다는 사실에 조금도 두렵지 않아
사랑해
너 없는 나의 일상은 모두가 거짓인걸 알아
필요없는 일상보다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의 굴레 속에 있는 나를 더 사랑해
그냥 우리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대하길 바래
그리고 용서라는 말 한마디에 나를 용서하길 바래
언제나 그랬듯 비록 내 냉정한 말 한마디가 너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더 변해야 한다고 느껴
너만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고 난 그걸 네가 꼭 해내줬으면 해
사랑한다 보람아
우리 또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서로 함께하자
부탁할게...
오빠가.
2007. 12. 23. 일요일
P.s : 용서를 구하며 너의 하나뿐인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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