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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입니다.
글쓴이 │
정지영
등록일 │
2008-01-04
조회수 │
6633
안녕하세요.
예삐 꽃방의 이런 좋은 이벤트에 예전에도 한번 글을 올린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당첨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1/24일엔 저희 아버님의 생신이고, 1/19은 두 분의 결혼기념일 입니다.
둘 중 하루라도 당첨이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사연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현재 직장맘으로,, 어린 아가를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있답니다. 저희 애기만 맡겼다면 덜 미안할텐데 언니 애기가 쌍둥이라 결국 돌쟁이 애기만 셋이랍니다.
2006년 겨울부터 애기 셋을 도맡아 키워주신 친정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항상 기쁜 얼굴로, 육아 서적까지 읽으시면서 손녀들 교육에 애쓰시는 두 분을 보자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답니다.
하지만, 최근에 둘째까지 임신을 하게 되어 올해 말이 되면 애기만 넷이 되어 버리는데 고생을 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너무 죄송스럽네요.
저희 친정 부모님은 바쁘신 와중에도 화분도 가꾸시고, 꽃을 너무너무 좋아하세요.
두분의 결혼기념일에 항상 그럴듯한 이벤트는 없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부산분이라 그러신지 무뚝뚝하시거든요.
제가 다정다감한 남편과 살다보니 저희 엄마가 너무 안되어 보였어요.. 아빠가 꽃다발을 살 것 같진 않고...ㅎㅎ
이번 두분의 결혼기념일은 제가 한번 꽃을 드려 보고 싶네요.
항상 부족한 딸이지만, 두분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크다는 제 맘을 꽃으로 전달한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두분께 드리는 편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이렇게 두 분께 편지를 써보는게 아마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자라면서 큰 말썽을 피운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호강을 시켜드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특히, 1년 전 언니와 제가 동시에 애기를 출산하면서
게다가 쌍둥이까지 .... 엄마 아빠가 애기 셋을 보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그리고 지금도 얼마나 힘들고 계실까를 생각하면 항상 죄인의 마음이랍니다.
제가 오빠랑 결혼해서 결혼기념일날 꽃도 받아보고 선물도 받아보고 하니.. 그 동안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을 떠올려 보게 되었는데, 같은 여자로써 무뚝뚝한 아빠와 사시면서 너무 섭섭하셨을 것 같았어요.
물론 아빠도 저희 딸 셋을 키우시느라 회사 생활 하시고 힘드셔서 미처 그럴 여유가 없으셨을 것을 알기에.. 안타까울 뿐이죠.
하지만, 올해의 두 분 결혼기념일은 제가 챙겨 드리고 싶네요
2월에 예약해 둔 뉴질랜드 여행 .. 꼭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바래요. 빨리 두 분께서 여행 가방 끌고 신나게 출국하시는 모습을 뵙고 싶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사랑해요.
끝으로.. 아빠.. 건강이 제일 중요하쟎아요.
어서 빨리 통풍이 다 나아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시고, 저희와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두 분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두분의 결혼기념일날.. 둘째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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