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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주세요.
글쓴이 │
김영쇠
등록일 │
2008-01-08
조회수 │
6326
"가족" 그 아름다운 삶의 동반자
아부지, 저 현숙이예요.
윤진이가 응애~하며 첫울음을 터트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첫돌이 되었어요.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
수없이 들어왔던 그 말을 이제서야 조금 알거 같아요.
당신도... 그랬겠지요...
결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노심초사하던 내게 늘 힘을 주시던 당신...
당신 스스로도 몸을 가누기 힘드시면서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
밤낮으로 기도하시던 당신이었는데
오늘처럼 기쁜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함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건강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으셨던 당신께서 "폐암" 선고를 받고
언제 끝날지 모를 투병생활을 하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요?
윤진이의 태동이 절정에 다다르던 순간,
난 왜 당신의 얼굴이 떠올랐을까요?
그 순간만큼은 나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당신이기를 바랬었나봐요.
까만 눈동자가 유난히 예쁜 손녀딸을 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서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인고의 시간을 홀로 이겨내야 했던 당신.
맏이였기에 당신의 사랑을 한몸에 더 많이 받고 자랐으면서도
기력이 많이 쇠약해져 합병증 유발로 물 한모금 넘기지 못하면서도
오로지 현숙이 아이 잘 낳았냐며 걱정만 하신다는 소리를 들었을때는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전 알지 못합니다.
위로 연결된 관으로 특수음식만 드시면서 하루 하루 힘겹게 버텨내시는
당신이 입퇴원 하며 받는 그 치료의 깊이를,
치료의 아픔을, 고통을... 그리고 상처를...
이런 못난 딸, 못난 며느리였기에 준이를 낳고서
철없게도 어머니를 찾아가 힘들다고 투정부리며 몸져 누워 버렸었지요.
사랑하는 아부지.
전 참 복도 많은가봐요.
어디다 내놓아도 모자람이 없는 훌륭한 남편에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그분들의 지혜를 받아 영특함이 빛나는 준이와
서씨와 윤씨의 보배라는 거룩한 의미를 갖고 태어난 윤진이까지...
아마도 당신께서 젊은날 한없이 베푸셨던 삶의 영광으로
저희들 사남매 그리고 늘 말없이 노심초사 하시며 뒷바라지 하시는 엄마가 있는한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행복한 주인공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식당일이 버거울법도 하실텐데
오늘도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시면서도
항상 웃는 낯으로 저희를 대해주시고 당신의 병간호도 거뜬히 하시는 엄마,
또한 더 많이 사랑합니다.
아부지, 하루 빨리 쾌차하시어
예쁜 손녀딸의 웃음소리에 허허로운 웃음을 지어 주세요.
며느리 사랑이 그 누구보다 깊어 한 주 한 주 기다리시고 계시는 시부모님 몰래
당신을 찾아 뵙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날에는 어머니 생각에 너무 너무 죄송했답니다.
어머니, 못난 며느리 용서하세요~~
그러나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당신만큼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지는 못할거 같아요.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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