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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건강하세요
글쓴이 │
최소영
등록일 │
2008-05-20
조회수 │
7179
엄마의 생신이 이제 정말 몇일 남지 않았네요.
언제나 변함없이 건강하고 강하고
큰 나무 같은 모습으로 곁에 계시면서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생각했는데
어느덧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엄마의 건강을 자주자주 체크해야 하는 때가 되어서야
엄마도 세월따라 늙어가신다는걸 알게되다니
저도 참 많이 철이 없었습니다.
엄마께 이렇다할 효도도 못했는데,
제 나이도 어느덧 삼심중반이 되었고
엄마를 신경쓰기 보다는 딸아이를 먼저 떠올리는,
어쩌면 저는 엄마의 배신자인듯한 생각도 듭니다.^^
무릎이 아프셔서 정밀 검사를 받으시며,
저는 직장때문에 함께 가지도 못하고,
엄마혼자 쓸쓸히 건강진단 받으실때 그 마음은
또 어땠을까 생각하니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엄마와 매일 한 지붕아래
한식탁에 마주하고 밥을 먹을 수 있고,
아침저녁 사소한 일로
아직도 가끔은 말다툼도 하지만
그렇게 늘 엄마와 함께 살수있어서 감사합니다.
많은걸 해드리지 못해도,
이렇게나마 조금씩 철들어가는
둘째딸이 엄마께 사랑한다는 말을 합니다.
엄마,
건강하셔야 해요.
엄마가 계셔서 행복하다는걸 이제야 깨닫게되었습니다.
많은걸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항상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생신 축하드리구요.
너무너무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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