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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야 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글쓴이 │
김영세
등록일 │
2008-08-04
조회수 │
7699
To. 나에게 항상 웃음을 안겨주는 윤희
윤희야~~^^ 우리가 만난지 벌써 7년이 되어 가는데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한번도 너에게 꽃을
선물한 적이 없어서 서운했었지?
11월 결혼하기전 너의 마지막 생일이란 생각에
내가 지금까지 윤희에게 부족했던것들, 그리고 널 서운하게
했던 기억들 모두 지워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이쁜꽃이라는 걸 생각하게 되었어^^
요즘 회사일과 결혼준비가 겹쳐서 신경이 많이 예민해져
있는것 같던데, 그래도 나와 같이 있을땐 힘든 모습 보이
지 않으려는 윤희가 너무 안스럽고 내가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것 같아 너무 미안해..
가끔은 나보다 윤희가 더 어른스러운거 알지?
우리 결혼해서도 서로에게 부족한것들 잘 이해해주고
서로 웃으면서 정말 이사람 잘 만났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도록 아끼며 사랑하자^^ 윤희야 사랑해~~
From 너의 웃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영세오빠가...
=================================================
관리자님의 요청으로 추억거리 하나 남깁니다^^
군대 제대후 복학해서 같은과 C.C로 처음 만나게 되었구요
정말 많이 싸웠고 헤어질 기회(?)도 많았지만
싸웠어도 다음날 강의실에서 마주치다 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서로 웃고있더라구요^^ 그렇게 화해하길 반복하며
7년째 되는 올해까지도 가끔씩 싸우고 있습니다.. ^^
제여자 친구는 제가 뭐든지 다 잘한다고 생각해주는
좋은 사람입니다.. 2003년 9월쯤 큰집에서 전화가 와서
고구마가 있는데 언제 시간되면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큰집인 경북 영주로 여자친구와
드라이브를 가기위해 부모님께 거짓말을 했죠^^
子 : 아버지.. 제가 안동에 친한 형님이랑 점심약속이 있어서 안동을 갔다가 영주 큰집에 다녀오겠습니다.
[아마 다른일 없이 여자친구와 단둘이 큰집에 갔다온다 했으면 여러가지이유(도로통행료,기름값..)로 허락을 하지 않으셨을겁니다..]
父 :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그리곤 여자친구와 함께 대구에서 영주(봉화)로 가던중에
안동에서 국제탈춤페스티발을 하고 있더라구요..
(사실 큰집은 경북영주이지만 안동에서 국도로 가는편이
더 가깝습니다..) 안동 강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여자친구
와 축제를 함께 둘러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후
다시 큰집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도산서원
을 둘러보고 어떤 박물관도 있어서 구경하면서 청량산을
지나 큰집에 무사히 도착할때쯤 완전범죄를 위해
여자친구를 도로가옆 버스정류장에 내려두고 혼자 큰집엘
가서 고구마를 빨리 받아서 오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큰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저는 어떻게든 빨리 고구마를
받아서 여자친구에게로 가야 하는데 큰아버지께서는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든 간단하게 밥이라도 먹고가라고
계속 잡으시는 겁니다..(그러면 밥먹는동안 제가 챙겨갈것들을 정리를 하신다면서.)
여자친구가 맘에 걸렸지만 어쩔 방법이 없어 최대한 빨리
밥을 먹고 큰아버지 정리하시는 것을 도와드리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빨리 밥을 먹고
고구마를 박스에 담고, 토란을 묶고, 기타 챙겨주시는
것들을 바로 차에 옮겨 실어서야, 2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여자친구에게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미안한 마음에 여자친구에게로 빨리 달려갔는데..
이상하게도 여자친구는 짜증보다는 오히려 안전운전을
걱정하더라구요.. 너무나도 고맙고,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운전을 계속 하던중.. 청량산을 다와갈무렵
왼쪽에 맑은 강물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사과도 하고 점수도 딸겸, 배고플 여자친구를 위해
고구마를 구워주면 되겠다 싶어 큰집에서 주신 고구마를
5개 정도 꺼내서 흙을 파서 넣고 장작을 피웠습니다.
대략 20분정도 지났고 해도 저물고 있어서 노릇노릇하게
익은 고구마를 꺼내 껍질을 까서 여자친구에게 먼저
건냈는데.. 어떻게 된것이 겉만 익고 속은 생고구마 그대로
있더라구요. 그래도 여자친구는 너무 맛있다면서 웃으면서
고구마를 먹는 모습에 또한번 저는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서안동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돌아오면서도
많이 피곤했을 텐데 여자친구는 제가 운전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졸음을 참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다짐했습
니다. [나도 절대 이사람 마음아프게 해서는 안되겠다...]
그렇게 무사히 대구에 도착해서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
주고 저도 집으로 잘 돌아왔는데 마지막으로 여자친구에
게 미안했던것은 오늘의 완전 범죄를 위해서 사진을
한장도 찍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구마를
볼때마다 여자친구에게 잘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ps.항상 여자친구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니하고 내하고 싸우는 건 안중요하다.. 어떻게 화해 하느냐가 중요하지.."
== 조금은 지루했을 법한 추억이지만 이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복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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