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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아빠.
글쓴이 │
이은경
등록일 │
2009-06-09
조회수 │
6614
사랑하는 우리 아빠.
아빠! 올해 벌써 쉰 일곱 번째 생신이네요.
언제나 나 어렸을 때의 아빠 같은데… 저도 벌써 24살 이고… 시간이 너무 빠르네요.
어렸을 땐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막상 스무 살이 넘고 나서부터는 어찌나 어렸을 때 아빠와 함께 날리던 연이 그립고, 방학 때면 늘 제 방학 숙제를 해 주시던 그 때가 마냥 그립기만 하네요.
아빠도 쉬고 싶으실 텐데 언제나 애 같은 저 때문에 쉬지도 못 하시고 맘 고생도 많이 하신걸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 오네요.
너무 가정적이셔서 언제나 가족과 함께 하시고 싶어 하셨는데, 집이랑 먼 대학교에 입학하여 과제가 많다는 핑계로 집에도 잘 안 내려가고 전화도 자주 못 드려서 그저 죄송할 뿐이네요.
그래도 가끔 전화드릴 때 마다, 제가 하는 일에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알아서 해라’ 해도 저는 아무 말 못 할텐데 말이죠.
그래서 늘 친구들 앞에서 가장 좋은 아버지라 자랑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사실 다른 집 아빠들도 다 우리 아빠 같은 줄 알고 너무 당연하게 받아왔던 사랑이 요즘은 그 사랑이 너무 과분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친구들과 얘기해 보면,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에요. 제가 복이 많네요.
그런 줄도 모르고 아빠 앞에서 떼쓰고, 제멋대로 굴고.. 참 못났네요. 허허
저도 다른 애들처럼 아빠 앞에서 애교도 부리고 싶고, 낚시라도 같이가고 싶어하다가도 막상 아빠 앞에선 너무 무뚝뚝하고 게으른 딸로 변하네요. 죄송해요.
가끔 집에 내려가면 아빠도 회사일로 고된 하루를 보내셨을 텐데도 한 없는 사랑으로 반겨주시고, 내가 더 피곤할 까봐 배려해 주시고, 살 빼라 하시면서도 조금이라도 맛있는 거 먹여 주려 하시는 아빠 너무 감사해요. 못난 딸인데, 그래도 자식이라고 자신의 모든 사랑을 주시는 아빠. 그런 아빠를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해요.
아빠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이제 학생으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무슨 자신감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빠 엄마 호강시켜드리겠다는 약속!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킬게요! 언제나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할게요.
늘 표현이 부족해서 이렇게 편지를 써야만 사랑한다고 전할 수 있네요.
아빠 너무너무 사랑해요.
아빠. 생신 축하 드리고요, 언제나 하나님 품 안에서 건강하시고 축복이 넘치도록 기도드릴께요.
아빠의 둘째 딸 은경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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