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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우리 엄마에게.
글쓴이 │
유현
등록일 │
2009-09-16
조회수 │
6768
엄마~!
엄마의 재롱둥이 막내딸 인사올려요.
이번 해는 참 뜻 깊은 것 같아요.
홀로 22년 동안 1남 4녀중 항상 아깝다~아깝다 말로 해 왔던 막내딸을 시집 보내신 해 이기도 하고 또 벌써 엄마 나이가 60이 된 해이기도 해요.
엄마 외에 날 지극히 사랑해 주는 그이를 만나고 나서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소홀해 졌던 것
같아요. 그땐 왜 그랬을까? 생각 해 보면 무작정 저를 걱정 해 주시는 엄마가 고마운줄을 모르고 그 땐 그렇게 화를 내고 투정을 부렸어요. 결혼을 하니까 엄마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는 거 있죠? 그이와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정말 행복하답니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이 정말 매일 행복하고 눈물 나게 고마운데,......
엄마는 그런 사람이 22년 동안 없었다는 사실이.....목이 메어오더라고요.
그 전에는 몰랐었던 엄마 옆에 보이지 않던 빈자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습관처럼 말씀하셨던 자식 다 소용없다라는 말이 저의 마음을 더욱 멍들게 하였답니다. 사실 예전에는 엄마가 외로울 거란 생각은 별로 해 본적이 없었어요.
우리들이 다섯 남매가 항상 엄마와 같은 공간에 있었을 때는요.
이제 엄마라는 둥지 속에서 보호 받던 4마리의 새가 이제 둥지를 떠나 새 보금자리를 틀고
홀로 계실 엄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식장에서 큰아버지 옆에 앉아계시던 엄마께 인사를 올릴 때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억지 웃음으로 미소지으며 참으려 했지만 그 슬픔 만큼은 감출 수 없더라고요..
얼마전 치뤘던 조졸한 엄마의 환갑 때 저는 마음 속으로 장한 어머니 상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자식들을 홀로 모두 대학에 보내시고 막내아들에게는 올해 장가들 때 집한 채 해주셨잖아요. 전 알아요. 엄마가 절대 돈이 많아서 그렇게 하신 게 아니라는 걸.
옆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엄마는 10원 짜리 하나 쉽게 버리시지 않으셨고 속옷에 구멍이 나도 버리지 않고 입으시고 옷 한벌 새로 사 입으신 적 없으셨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자식들을 위해 사셨다는 것을요.
엄마, 얼마전 그이와 함께 곡성 기차 여행을 하면서 말씀하신 말, "우리 막내 사위가 최고."라는 말 영원히 지켜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함께 할 소중한 그 시간들 하나 하나가
저에게는 기대되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해요. 뇌경색으로 3번이나 쓰러지시고도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인동초처럼 그렇게 저희들을 위해 따스한 엄마로 남아주실거죠? 내년이면 뱃 속의 우리 행복이도 할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속에서 행복하게 자랄 거라고 믿어요. 엄마 그간 몇달 동안 엄마를 본의 아니게 외롭게 해서 죄송해요. 지금도 용돈 벌이 하신다며 유치원에서 청소일을 하시는 엄마를 보면 죄스럽기만 하답니다. 항상 전화드리고 모든 일에 함께 하면서 엄마 외롭지 않게 해 드릴께요.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자식들 효도 듬뿍 받으시면서 행복하세요.
지금까지 엄마에게 받은 무한한 사랑을 앞으로 효도하면서 갚아나갈게요.
사랑해요.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엄마가 있어서 행복한 막내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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