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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당신에게
글쓴이 │
강복수
등록일 │
2009-10-28
조회수 │
6859
윤이 엄마
아들한테 컴퓨터를 배워 고스톱 게임만 하다가
하나밖에 없는 딸이 2달후면 시집을 간다고
요새 많이 서운해하는것 같기도 하고
당신 생일도 다가와서
이렇게 독수리타법으로 인터넷으로 편지를 쓴다오.
스물셋에 나에게 시집을 와서
어려운 집안살림살덕에 고생 참 많이 했지.
나때문에 젊은 새댁이 붕어빵 장사도 해보고.
내가 회사다니다가 사고로 양쪽 팔 수술도 했었는데,
그때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내곁에 있어줘서 너무 감사하오.
젊었을때 고생을 많이 해서
그렇게 많지도 않은 당신 나이 53살인데
무릎관절 중기라서..
병원에 가보자고 아들 성화에 못 이겨서 큰 병원에 갔더니
그런 결과가 나올줄 꿈에도 몰랐건만
병원갔다와서 집에 소주한잔 하면서,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오.
내가 해주는 찜질이 시원하다고 하니 매일 해주고는 있지만
수술이 무섭다고 안할려고 하니,,
당신 무릎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구려,,
다른집에는 자식때문에 속썩는다고 하던데
우리애들은 당신닮아 참 착하고 야무지오.
우리 정이 좋은 신랑 만나 결혼하니 기쁜일 아니겠소.
나도 30년동안 함께 살았던 딸이 떠난다고하니
서운한 마음 크지만
때가 되면 가야할 길이니.. 어쩔수 없지않겠나..
대신 아들같은 듬직한 사위가 생겼으니 식구 한명 더 늘었다고 생각합시다.
그리고 당신곁엔 내가 있잖소.
윤이엄마
당신 생일 축하하고,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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