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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도록 그리운 어머님이여..
글쓴이 │
김대중
등록일 │
2011-01-31
조회수 │
8604
어머니.. 다시 불러도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의 61번째 생신을 맞이하여 못난 불효자 편지 올립니다.
어머니.. 시장에서 고생고생하시면서 저희 삼형제 키워주시고 대학까지 모두 마치게
해 주시고, 그 힘든 세월 얼마나 어머니의 이름으로 참고 또 참고 사셨습니까.
그 세월.. 이야기로 풀자면 몇 날 며칠 걸리겠지요.
철없던 시절의 저는, 시장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님이 부끄러워 가까운 시장 길을 돌아
멀리 돌아 다니곤 했지요.
사춘기 시절 어머님이 싸 주신 도시락 반찬이 부끄러워 안 먹고 몰래 버린 적도 있었고요.
그 땐 참 못난 아들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어머님의 희생과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어머님은 찬밥에 물 말아 드시면서 우리 삼형제는 보온 도시락에 김 모락모락 나는
밥 먹이시고, 어머님은 변변찮은 옷 하나 없으면서 우리 삼형제는 해마다 새 옷 사 주시고..
그래도 장남인 저는 속없게도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이니까 , 그 정도 희생은 해도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제 딸에게 고기반찬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제 심정이.. 그 때 어머님의 마음과 똑같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저라는 아들이 이렇게 어리석네요.
어머님, 그 동안 저희 삼형제 키우시느라 고생만 하셨는데 이제부터는 저희가 손자, 손녀
재롱 보여드리며 행복하게, 편안하게 모시고 싶습니다.
어머님, 수 십년 동안의 추운 겨울 칼바람에 거칠해진 손을 꼭 잡고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저희 삼형제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여유롭진 않지만 행복한 가정 꾸리고
잘 살고 있으니까요.
어머님은 그저 봄이면 꽃구경에, 여름이면 물 구경에, 가을이면 단풍 구경에,
겨울이면 또 눈 구경에 그저 세월 가는 것 즐기시며, 그렇게 편안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아직까지 저희들을 어린 자식으로만 생각하시고, 하나라도 더 주시고자 하시는데,
이제 그만 저희 자식 걱정은 내려놓으시고 어머님의 편안한 날만을 생각하시며
사셨으면 합니다.
어머님의 인생에도 봄날의 향기로운 꽃처럼 한없이 여유로웠으면 합니다.
지호 엄마도 이제 살림도 잘하고, 요리 솜씨도 좋습니다.
어머님, 아직도 저희 집 오셔서 청소해 주시고 싶어 하시고, 또 밑반찬 만들어 오시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동네 마실 나가셔서 주위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시고, 맛있는 것도 사 드시고,,
그렇게 어머님을 위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 환갑인데, 가족끼리 꼭 한번 여행 다녀오고 싶었는데..
아직은 여유가 안 되네요.
다음에 꼭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여행 보내드리겠습니다.
장남의 이름을 걸고 약속합니다. 이번 여름이라도 꼭 한 번 자리 마련해보겠습니다.
삼형제가 십시일반으로 조촐하게 어머님 생신상을 마련했는데, 어머님이 많이
행복해 하셨으면 합니다.
어머님, 딸처럼 살닿게 어머님 사랑한다고 한 번도 전한 적 없는 것 같은데요.
편지를 빌어 크게 외쳐봅니다.
어머님!!! 그 동안 저희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님!!
환갑 축하드립니다!!
2011년 1월 29일 어머님의 환갑을 맞이하여 장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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