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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보기
사랑하는 내 반쪽에게
글쓴이 │
김태훈
등록일 │
2011-05-02
조회수 │
6153
여보, 깜짝놀랐지?
참 오랜만에 써 보는 편지네, 곧 돌아오는 자기의 26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몇마디 적어보려고 이렇게 펜을 들어.
요즘 날씨가 너무 좋지? 이렇게 좋은 날씨에 당신과 여기저기 꽃놀이도 가고
놀러다니고 싶은데, 능력없는 학생남편이라 마음 만큼 잘 해주지도 못하고,
시험이다 실습이다 괜히 바쁜척하면서 당신에게 소홀했던 것 같아.
그래서 그런지 요즘 당신이 자주 우울해 하는 것 같아 마음에 너무 걸린다.
내가 너무 능력 없어보여서, 한없이 부족해보여서...
2년의 연애 기간과 2년차 결혼생활, 행복하기도 했지만 힘든 날도 많았지?
그 와중에 우리에게 예쁜 아가가 찾아왔고, 얼마 전 드디어 알게 된 우리 아기의 성별.
계속 궁금해하는 내게 끝까지 알려주지 않다가 얼굴 마주 본 순간
내 귓속에 '공주님이래' 말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정말 뛸듯이 기뻤어.
내 삶의 이유를 모두 느끼는 순간이라고 할까. 그렇게 둘 다 바라던 딸이라
너무 행복하고 내내 웃음이 났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야. 어떻게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아기가 태어나면 어제와 같은 맘으로 매일을 살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거야. 우린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한결같잖아
세 식구가 된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나 너무 행복해
꽃다운 나이에 나랑 결혼해서 많이 부족한 학생 남편 뒷바라지 하며
열심히 살아주고 있는 고마운 우리 마누라...
내가 바빠 많이 챙겨주지 못하고 잘 표현 못해서 많이 속상하지?
항상 처음처럼 당신에게 잘 해주고 싶은데..
좀처럼 표현하기가 힘드네. 항상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앞으로 더 헤쳐 나가야 하는 일이 많지만 우리 서로 힘내고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해주자
오늘 봄바랑 살랑살랑 불어와서 그런지 당신 생각이 더 간절히 난다.
항상 지금처럼 내 옆에서 아이 잘 키우면서 행복하게 잘 살자
결혼한지 1년 5개월여 되어가는데...
당신을 여전히 같은 맘으로 사랑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마누라, 다시 한번 26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남편 김태훈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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