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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께
글쓴이 │
이정희
등록일 │
2013-08-19
조회수 │
4259
엄마, 생신축하드려요.
참 오랜만에 편지를 써 보는 것 같아요.
직장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미역국을 직접 끓여드리기는 커녕
미역국 한그릇 같이 먹지 못하고 나온게
마음에 걸리네요..
요즘 내가 자리잡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도 내가 사회인이라는게 나조차도 믿기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런 나의 모습을 보는 엄마는 어떤 마음일까요?
어느 날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가,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도 분명 나처럼 이런시절이 있었겠지" 라는 생각이요.
지금은 엄마 본인의 삶과 행복은 다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서만 사시고 계시잖아요.
엄마가 하시고 싶은 일도 많으시고, 배우고 싶으신 것도 많으신데
저희때문에 다 포기하셨잖아요,
나도 나이를 한 두살씩 먹어가면서 세상 사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많은
않다는 것을 느껴요.
부모님께만 받아쓰다가 제 손으로 한푼, 두푼 돈을 벌어보니 그렇더라구요.
이 돈을 벌기 위해서, 한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서
엄마아빠가 얼마나 피땀 흘려 노력하셨을까.
엄마, 난 엄마랑 말도 별로 없고 무뚝뚝해서 그리 살갑지 못한 딸이지만
서로가 마음속으로는 많이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요.
예전에는 서울가서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효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오랜시간 취업을 준비하고, 막상 사회인이 되니까 꼭 그것만이 행복과 성공의
척도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어요.
엄마가 옆에 계시다는 것, 그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답니다.
가족의 존재만으로 저에겐 아주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는 걸요.
엄마, 무뚝뚝한 딸이지만
오늘만큼은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엄마로 태어나줘서, 항상 절 믿어줘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엄마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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