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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께.
글쓴이 │
정덕만
등록일 │
2016-09-05
조회수 │
3305
언제 더웠나 싶을 정도로 이제 무더위가 가신 것처럼, 교장선생님을 처음 뵌게 어제 같은데 벌써 가신다니 아쉬움을 숨길 도리가 없습니다. 2012년 9월부터 우덕초등학교와 인연을 함께 맺어오신 이후 4년 동안 계시면서 교직원들과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심어주셨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과 교직원들 마음 속에 그 감사함이 담겨있기 때문이겠지요.
준성이가 썼던 고마우신 교장선생님이라는 편지에서도 그 마음이 잘 담겨있었지요. 애국가를 외운 준성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시고 조회시간에 형 칭찬도 해 주시고, 갯벌체험 갔을 때는 직접 조개 잡는 법도 알려주시는 등 그간 교장선생님을 거쳐 갔던 많은 아이들이 교장선생님께서 그러한 따숨과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림의 미학을 베풀어 주셔서 상처를 치유받고 옳곧은 길로 나아가지 않았을 까 생각 해 봅니다. 일전에 교장선생님께서 교직생활 일대기를 들려주셨을 때 교직에 대한 열정과 리더쉽을 본받고 앞으로 남은 교직생활을 이처럼 보람되고 풍요롭게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들을 후배 교사들에게 풀어주시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점을 찾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이렇듯 열정, 사랑, 리더쉽을 우덕에 베풀어 주셨습니다. 교사들에게는 끌고 나가려 하지 않으시고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 수 있게끔 독려해 주셨고, 푸근하고 친근한 아버지와 같은 사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아침마다 교장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오늘은 손에 뭘 들고 오시나 아버지의 손자락을 훔쳐보는 아이 마냥 기대감과 행복감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따뜻한 사랑으로 안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나셔 주셔서 일을 해결해 주시고, 힘든 과정을 겪을 때도 따뜻한 시선으로 늘상 기다려 주시고, 우덕의 교직원들이 화합할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처럼 사랑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장선생님을 떠올릴 때면 또 리더쉽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 주셨죠. 바로 따뜻한 카리스마! 저희들이 방향을 못 잡고 있을 때 조타수처럼 나타나셔서 금새 방향키를 잡아주셨고, 따뜻한 시선과 따뜻한 손길로 우리들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제 퇴임하시면 또 어디에서 이런 열정과 사랑과 리더쉽을 발휘하실 지 그 발걸음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This is not the end but and. 인생드라마 1부작이 이제 막 끝났지만 1부가 너무 훌륭해서 2부가 기다려지는 교장선생님의 인생은 다음회에 계속되겠지요? 저희들은 기쁜 마음으로 2부를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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